직장문화 30

종업원 소유 호텔, 다른 호텔 인수하며 노동자들을···

종업원 소유 호텔, 다른 호텔 인수하며 노동자들을··· 2023년 초 서울 힐튼호텔이 문을 닫는 등 우리나라 호텔업도 휘청거렸습니다. 영국 업계 역시 코로나 위기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죠. 2020년부터 경영난에 빠진 스코틀랜드의 한 호텔이 2023년말 다른 업체에 팔렸는데, 어라? 노동자들은 해고가 된 게 아니라 소유주가 되게 되었군요. 무슨 일일까요. 영국의 알파 레저플렉스 그룹은 (Alfa Leisureplex Group) 투어링 및 호텔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5년부터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자사 지분의 75%를 가지고 있죠. 2023년 말에는 위에 나온 스코틀랜드 호텔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는데,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수십억 원을..

LA 당국이 ‘최고의 노동자 소유기업’ 칭찬한 회사

LA 당국이 ‘최고의 노동자 소유기업’ 칭찬한 회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기회국(DEO)은 ‘제1회 종업원 소유권 기념상’의 수상자로 지룩스 글래스(Giroux Glass, Inc.)를 선정했습니다. LA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기업주들이 일자리와 부의 기회를 유지하면서 직원들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2023년 12월 LA 경제기회국(DEO)은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종업원 소유권 LA 카운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목적은 지역에서 은퇴를 앞둔 중소기업주가 직원들에게 회사를 팔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죠. 관련 글 바로가기: LA, “노동자 소유권 지원 프로젝트 돌입” 프로젝트의 개시와 더불어 LA카운티 2지구 DEO의 책임자 등은..

미국판 ‘삼천리 자전거’는 노동자 소유기업?

미국판 ‘삼천리 자전거’는 노동자 소유기업? 우리나라에서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업체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1979년에 독립법인이 되었지만 자전거를 만들고 판매한 역사는 194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삼천리자전거를 애용합니다. 미국에도 삼천리자전거만큼 오래되고 사랑받는 자전거 회사가 있습니다. 역사는 더 길죠. 보스턴에 있는 랜드리 자전거(Landry's Bicycles)는 1922년 설립되었습니다. 더 놀랍게도 설립 100년을 맞은 2022년에 종업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어요. 원래 가족기업이던 랜드리 자전거는 2010년부터 새로운 승계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로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직원들을 후계자로 만들기로 ..

“대지진에도 멀쩡한 건물 지은 정신, 직원 소유주들이 계승”

“대지진에도 멀쩡한 건물 지은 정신, 직원 소유주들이 계승”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지진(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수만 채의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지역의 한 호텔은 겨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였어요. 스위너튼(Swinerton)이라는 건축회사가 당시 생소하던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한 덕분에 페어몬트 호텔은 대지진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01 약 5000명의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건축기업 스위너튼의 누리집 대문. www.swinerton.com 기업가 정신과 개척 정신으로 빛나는 스위너튼은 188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벽돌이나 쌓았지만 이제는 친환경 건축, 설계, 자재 배송업으로 업종을 넓혔죠. 무려 135년의 역사를 가진 ..

“미 민주·공화 지지자들, 모두 종업원 소유권을 원해”

“미 민주·공화 지지자들, 모두 종업원 소유권을 원해” “미국인들은 ‘종업원 소유권, 직원들의 경영진 직접 선출, 노동자 이사제’ 등을 원한다”고 합니다. 2023년 8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노사관계 관련 제도가 상대적으로 고용주에게 유리한데도 그렇답니다. 심지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 모두가 광범위한 직장 민주주의를 바란다고 하네요. 해당 논문은 미국정치학회(APSA)의 공공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두 명의 정치학 대학원생이 썼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두 번에 걸친 연구 실험은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의 심의와 승인을 받았습니다. 실험 설계는 미국경제학협회 등에 사전 등록되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이 논문을 온라인 출판했습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의 해당 논문 바로가기 많은 노동자가..

경제민주 이슈 2023.12.11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1985년 ‘해럴 디자인+건축’을 세운 (Harrell Design + Build) 아이리스 해럴 씨는 당시 미국의 건축 및 주택업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창업자였습니다. 순회 연주자로 전국을 떠돌기도 했죠. 캘리포니아에서 신사적인 목수에게 일을 배운 뒤 주택 리모델링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회사는 주택 차고였고 직원은 단 한 명이었어요. 첫 고객은 남편을 잃은 나이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여자 혼자인 집에서 남자가 일하는 게 소통이나 여러 면에서 거북했는지 몰라요. 아이리스 해럴 창업자는 고객에게 섬세하게 다가갔습니다. “여기가 당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결코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회사의 모토도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해럴 사는 건축업 하면 떠오르..

간호사·의사·선생님 ‘잇템’ 신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간호사·의사·선생님 ‘잇템’ 신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우리나라 선생님과 의사, 간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의 하나라는 단스코(Dansko)를 아시나요? (광고·협찬 아닙니다^^;) 단스코는 미국 제품으로, 실내에서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아주 편한 구두라고 하네요. 단스코라는 브랜드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2005년, 10여 년이나 단스코를 운영한 창업자 부부는 1억5000만 달러(20년 전 2000억 원)에 회사를 대기업에 매각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에 전화가 폭주했어요. 구조조정과 회사 이전을 두려워한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거래한 소매업체도 공황 상태에 빠졌답니다. 1990년에 남편과 함께 단스코를 만든 맨디 캐봇 창업자가 당시 상황을 증언합니다. “10..

삼성·현대가 고객인 광고회사, 종업원 소유로 바뀐 뒤···

삼성·현대가 고객인 광고회사, 종업원 소유로 바뀐 뒤··· 아래 그림은 빅그룹(Big Group)이라는 영국의 마케팅 기업 누리집 대문 이미지입니다. 배경 화면에 고객사인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보이네요(오~^^). 아주 반가운데, 이 마케팅 기업은 꽤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991년 빅그룹을 창업한 닉 스콧 회장 겸 CEO가 밝힙니다. “재능 있는 팀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건 행운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기업의 미래를 고민했지만 종업원 소유권이 회사의 가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직원 소유권은 다음 단계의 성장과 기회를 바라보는 토대가 될 겁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 전에 회사의 경력부터 좀 더 알아볼까요. 180명이 일하는 빅그룹은 영국의 광고 관련 그랑프리 어워드 3회..

M&A, 구조조정 대신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준다고?

M&A, 구조조정 대신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준다고? 기업 인수·합병(M&A) 때 일반 직원들은 환영하기보다 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고나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M&A 뒤에 구조조정 대신에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주는 회사도 있군요.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1982년 미국에서 설립한 프리시전 월(Precision Walls, Inc.)은 업계의 전문 매체가 인정한 자국 10대 건설 외장 기업의 하나입니다. 건물 외벽의 유리 및 금속 패널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죠. 최근 프리시전 월은 SPS(SPS Corporation)라는 미국 15대 특수 유리업체의 하나를 인수했습니다. 건물 외장 인테리어 회사로서 특수 유리업체와 합치면 일정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판단을 했겠죠..

<포브스> 선정 ‘최고의 고용주’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까

선정 ‘최고의 고용주’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까 지난 7월 는 ‘2023년 미국 최고의 중소기업 고용주’를 (America’s Best Small Employers) 뽑았습니다(역시 포브스 선정~^^;). 엔지니어링 회사 바틀렛&웨스트(Bartlett & West)도 명단에 올랐어요. 최고의 중소기업을 넘어서 최고의 중소기업 고용주라니, 직원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을까요. 1951년 설립한 이 회사는 건축, 건설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죠. 고객은 지방자치단체, 철도 같은 교통기관, 수자원 업체 등 다양합니다. 1980년대만 해도 30여 명이던 직원은 현재 400명에 이릅니다. 성장 비결이 있을까요. 이 회사는 1985년 ESOP(이솝),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시행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