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노동자들과 주식 나누라!”
“제프 베조스 CEO가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주식 11.1%의 지분 가치는
총 1650억 달러에 달한다.
다른 고위 임원도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그러나 창고 근무자 같은 아마존 노동자 대부분은
이런 성과를 나누지 못한다.”
지난 6월말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대학 교수는
아마존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엔
경제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죠.
라이시 교수가 칼럼을 쓴 이유는
코로나 19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빈부격차가
전례 없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베조스 CEO 등
최고 경영진의 주가가 수백억 달러 오를 때
아마존 노동자들은 큰 보상 없이 일하거나
전염병에 걸려 사망하기도 했죠.
칼럼 내용을 볼까요.
“1980년대 이후 적대적 인수합병 등이 활발해지면서
대기업에서 이익 분배는 거의 사라졌다.
급여의 비중이 가장 컸기 때문에
경영진은 해고, 임금 삭감, 자동화, 노조 탄압,
해외 이전과 아웃소싱에 들어갔다.
월가의 대형은행과 사모펀드는
(자기 이익만 불리는)
보너스, 스톡옵션을 늘리기 시작했다.”
미국 금융계뿐 아니라 IT 등 모든 산업에서
노동자에 대한 이익 분배가 실종되었다고
칼럼은 개탄합니다.
그 결과 1988년~현재까지 경제 성장분은
주가 상승분의 24%에 불과한데
이전에는 양자가 서로 비슷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경제 위기로 미국인 수천만 명이
일자리와 소득을 잃기 훨씬 전부터
노동자들의 급여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
주식시장의 활황세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1%의 부유층이 전체 주식 지분의 절반을,
10%의 부유층이 92%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높은 주가는
노동자들의 주머니에서 비롯되었다.”
라이시 교수는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자사주 지급 같은
이윤분배 제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무려 100년 전!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예로 듭니다.
“1916년 노동통계청은
‘이익분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익분배 제도는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의
폭력적인 분쟁을 줄이고 협력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더 큰 효율과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칼럼에 따르면 당시 수만 명의 직원을 둔
미국 대기업 시어스(Sears, Roebuck and Co.)는
노동자들에게 순이익의 5%를
자사주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라이시 교수는
“대기업 시어스의 계획은 놀랄 만큼 평등했다”며
“1950년대까지 시어스 노동자들은
자사주의 25%를 소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시어스 노동자들은
“영업 사원도 오늘날 기준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은퇴했다”고 합니다.
회사 가치와 노동자의 부가 함께 늘어난 것이죠.
당시에는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대기업이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P&G는 지금도 실시 중).
결국 아마존 같은 대기업은 물론
정부와 의회의 각성이 필요하겠죠.
“만일 80여만 명이나 되는 아마존 직원들이
시어스 노동자와 같은 혜택을 받았더라면
현재 1인당 약 40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
의회는 코로나 경제위기 동안
이윤공유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정부와 FRB의 구제 조치를 금해야 한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새길 만한
라이시 교수의 결론으로 마치겠습니다.
“자본주의가 소수뿐 아니라
다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첫걸음은
노동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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