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 양도세 늘린 영국, 종업원 소유는 적극 지원
앞으로 영국의 기업주는
회사 지분을 팔 때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우리의 양도세와 비슷한
자본 이득세의 최고 세율이 24%로
약 4%pt 인상된다고 해요.
이처럼 영국 정부는 재정 안정을 중시하면서
기업주의 과세 기반을 늘리고 있는데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직원들에게 회사를 팔 경우에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이에요.
특히 진보와 보수 정치권이 모두
종업원들의 기업 승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4년 영국 보수당 정부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법으로 만들면서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했습니다.
EOT에 과반 지분을 넘기는 기업주는
해당 자본 이득세를 모두 면제받죠.
종업원들은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전액 회사 부담으로
기업의 소유권을 간접적으로 가집니다.
직원들이 신탁 이사회에 참여하며
연 3600파운드, 약 650만 원의
EOT 배당은 전액 비과세됩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덕분에 영국에서 EOT는
중소기업의 승계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주들의
대거 은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영국 정부는 종업원 소유권에
큰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종업원 소유기업은 생산성이 높고
고용 안정에 유리하며 위기에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죠.
제도 도입 10년 만에 EOT 기업은
2000개로 늘어났습니다.
EOT 거래를 위한
로펌, 회계법인도 활발히 활동하며
실적을 쌓고 있어요.
영국 정부는 물론이고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정부도
EOT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EOT 도입은 영국 보수당 정부가 했는데
최근 들어선 노동당 정부도
종업원 소유권 지원에 열심입니다.
기업주의 자본 이득세는 늘어나지만
EOT에 지분을 파는 경우는
여전히 비과세 대상이죠.
나아가 EOT 기업의 민주적 운영을 강화하고,
과도한 매각 대금으로 직원과 회사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이밖에 세제 혜택의
까다로운 규정을 완화하는 등
EOT 개혁에 나섰죠.
첨언하자면 EOT 개선은
보수당 정부 때부터 추진해서
새 노동당 정부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만큼 갈등이 심하다는
영국의 진보·보수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으로
종업원 소유권을 지원한 셈이죠.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제도 개선으로
일반 기업의 EOT 전환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합니다.
심지어 로펌이나 회계법인도
종업원 소유회사로 바뀌고 있을 정도예요.
구글 등에서 검색하면
매주 EOT로 전환하는 영국 회사들이
계속 나올 정도입니다.
70여 명이 일하는 유니폼 제조회사
2024년 10월 EOT를 도입했습니다.
부부 창업자는 1979년에 자택에서
처음으로 유니폼을 만들어서 팔았답니다.
창업자들이 은퇴하는 현재는
1000만 파운드, 약 18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거듭났어요.
회사 발표에 따르면
창업자의 두 아들 대신 직원들이
티바드를 물려받게 됩니다.
“여러 투자자들이 우리를 인수하고 싶다며
여러 방식으로 접근해왔습니다.
창업자와 주주들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한 결과,
직원 소유권이 우리 팀과 비즈니스에
가장 밝은 미래를 제공하리라고 판단했어요.”
중소기업의 경우 자녀들도
회사를 잘 물려받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 정부는
상속세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부의 대물림 문제’ 등 여전히 논란이 많죠.
영국의 종업원 소유기업이
짧은 기간에 왜 이렇게 늘어났는지
잘 살펴봤으면 합니다.
영국이든 우리나라든, 제도와 지원만 있다면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노사 모두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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