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권, 미국 진보 · 보수와 대기업까지 공감?”
“불평등, 빈곤, 노후 불안 같은
심각한 경제 문제에 직면할 때
미국의 지도자들은 종종
어떻게 행동할지 합의하지 못한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최고 비밀’ 중 하나라는
종업원 소유권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미국의 경제 매체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럿거스대 연구진의 기고를 실었습니다.
럿거스대 노사관계대학원의
종업원 소유권 및 이윤 공유 연구소
(the Institute for the Study of
Employee Ownership and Profit Sharing)
관계자 세 명이 합동 기고를 했어요.
연구진은 종업원 소유권이
불평등 같은 경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초당적인 공감대'를 언급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만큼 미국 역시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죠.
다만 종업원 소유권에 대해서만큼은
여야가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대요.
“50년 동안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는
연방법에 따라 인정되어 왔으며,
연방정부와 주 차원에서
세금 및 여러 인센티브를 지원받았다.
최근에 ESOP을 촉진하려는 노력이
새롭게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ESOP은
우리의 우리사주제보다
파격적인 혜택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직원들 대신
회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기업주 역시 일정 조건만 지키면
사실상 양도세를 납부할 필요가 없죠.
ESOP이 수십~100%의
자사 지분을 가진 회사도 많은데,
생산성이나 위기 대응력까지
우수하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도
ESOP과 종업원 소유권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요.
“2023년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여러 의원은
‘종업원 소유권 촉진 및 확대법’을 발의했다.
(the Promotion and Expansion of
Private Employee Ownership Act)
기존의 ESOP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관심 있는 노동자와 소유주에게
여러 지원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연방정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미국 노동부 역시
압도적인 초당적 승인을 받아서
종업원 소유권 관련 부서를 출범시켰다.
당시 노동부 고위 관료의 말대로
노동자 소유권은 ‘비즈니스에 좋은 일’이다.
또 ‘고용주가 매일매일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노동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ESOP 기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입니다.
ESOP을 통해
수십%의 지분을 매입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돈이 많이 들고
요건도 까다롭죠.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럿거스대 연구진은 최근
종업원 소유회사로 규모가 큰
다국적 기업 7곳을 조사했습니다.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요.
“(ESOP 덕분에)
회사의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이
의미 있는 ‘파이’의
한 조각을 받을 수 있었다.
더 큰 파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생산성도 높았다.
조사대상 기업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테일러 기타(Taylor Guitar)는
1200여 명의 미국·멕시코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어쿠스틱 기타 제조업체입니다.
여기에 유럽 지사의 직원들도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죠.
유럽에는 ESOP 제도가 없기 때문에
다른 방식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 회사 간부가 증언합니다.
“종업원 소유주는 자신의 노력이
비즈니스의 성공에 어떻게 중요한지
더 넓은 관점을 취해요.
테일러 기타는 국제적인
종업원 소유 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그 뒤 유럽 자회사에서 일하는
많은 직원들은
자신의 선택이 소속 부서뿐 아니라
회사의 전반적인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게 되었어요.”
약 1만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종업원 소유기업 역시
외국 지사의 노동자들에게
자사주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블랙&비치(Black & Veatch)는
2015년부터
100% 직원 소유로 운영되고 있는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 회사이다.
이 회사는 미국 외 지역의 종업원들을 위해
글로벌 소유권 계획을 운영 중이다.
‘유령 주식(자사주 매각은 못하고
이익만 배당)’이라고도 하는 이 보상은
회사의 실제 주가와 성과를
반영하도록 설계되었다.”
기고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미국의 여러 대기업에서
노동자들의 지분이 50%를 넘기도 합니다.
10% 안팎의 의미 있는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초거대 사모펀드인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글로벌 사모펀드 공동대표는
대기업에 ESOP을 확대하자며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활동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종업원 소유권은
좌파와 우파,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의 성과도 눈부실 정도죠.
우리나라의 정부와 진보·보수 정치권,
기업인들도 종업원 소유권을
더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조문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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