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주&소비자들은 ‘종업원 소유회사를 좋아해~’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 노동자 협동조합,
스톡옵션이나 이익공유 등으로
직원들의
기업 (지분) 소유가 발달했습니다.
ESOP의 경우 6000여 기업에서
1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죠.
ESOP이 대주주인 회사도
수천 개로 추산되고,
종업원 소유주 중에 100만 달러,
약 13억 원 넘는
자사 지분을 보유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익 단체도 존재합니다.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ESOP협회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미국 전역에
19개 지부를 가진 ESOP 협회는
종업원 소유권과 관계된 의회 로비,
홍보와 교육 등
각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여러 굵직한 행사도 개최합니다.
연례회의 때는
매년 2만 명 이상이 참석한다고 하네요.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2024년 5월에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ESOP협회의 연례회의도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여러 회의와 강연,
우수 종업원 소유기업과 직원 소유주 시상,
연방 상·하원 의원실 방문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는데
이중에 여론조사 내용에 특히 눈길이 갑니다.
ESOP협회가 진행한 여론조사는
종업원 소유권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를 알아봤습니다.
조사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했고
몇 달에 걸쳐 상당히 광범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조사 대상만 4000명이라고 합니다.
여론조사를 위해
먼저 7개의 포커스(Focus) 그룹을 만들고
다양한 집단을 심층 면접했습니다.
포커스 그룹에는 일반 기업주, 일반 노동자,
ESOP 기업의 종업원 소유주,
ESOP 전문가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심층면접 후에는 2000명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 국민은
종업원들의 기업 소유, 즉 노동자 소유권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ESOP 기업에서 직원들은 회사에 충성하고
부를 축적할 기회가 많다는 데
응답자들은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에 대한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은
노동자 소유기업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73%나 높았습니다.
일반 회사의 기업주들 역시
종업원 소유권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기업 소유주의 83%는
ESOP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이
좋은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주의 77%는
실제로 ESOP에 회사 매각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역시
베이비붐 세대 기업주들이
대거 은퇴할 예정입니다.
여기 해당하는 미국 중소기업이
250만 개에 달하는데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이 경우 기업주의 은퇴와 함께
기업 도산, 노동자 실직, 지역경제 황폐라는
악순환이 가중될 우려가 큽니다.
최근에 ESOP협회 등의 노력으로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승계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ESOP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기업주는 지분 양도세를
사실상 면제받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 점에서 ESOP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주들의 인식이
좋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마침 미국 정부와 의회도
종업원 소유권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정부도 중소기업 승계에서
상속세 완화만 고집하지 말고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만합니다.
기업과 기업주, 노동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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