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이슈

기업 주식의 절반을 종업원들이 소유한다면?

(협)소통^^ 2019. 10. 14. 14:59


지난 8월에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유수 기업 CEO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서는

각 기업이 주주뿐 아니라 고객, 종업원, 공급업체(협력업체), 공동체 등

다수 이해관계자를 위해 경제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소소한 경민 블로그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룬 바 있지요.

http://blog.daum.net/ecodemo-sotong?boardview=true


[ BRT의 이사진. JP모건과 GM의 최고경영자 등

다수의 글로벌기업 CEO가 임원으로 포진하고 있네요. 출처: BRT 홈누리집]


경제민주화와 종업원 기업 소유를 주장하는 미국의 시민단체와 대표들도

BRT 성명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네요.

그중 미국에서 종업원주식소유제(ESOP)의 입법과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의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 로렌 로저스(L. RODGERS)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기업은 누구의 소유인가?’

(The Business Roundtable: Who Are Shareholders?)란 글을 NCEO 블로그에 발표했습니다.

바로가기

https://www.nceo.org/article/business-roundtable-who-are-shareholders


[ 출처: NCEO 블로그 ]


로저스는 “BRT 성명에 나온 다섯 집단의 이해당사자들은 서로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따라서 기업이 위기에 처할 때 “다섯 그룹은 경쟁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어떤 사람은 이기고 어떤 사람은 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주주들만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주와 종업원은 다섯 집단 중에서도

가장 계층이나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현재 미국 가계의 상위 10%는 기업 주식의 84%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다수가 종업원인 약 40%의 미국인은 주식은 고사하고 400달러의 현금조차 없다.“

(위 내용은 FRB의 2018년 보고서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지적하며 NCEO의 사무총장 로저스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합니다.

만일 BRT에 참여한 기업들이 주주와 종업원 등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대신에

주주와 종업원이 꾸준히 중복시키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죠.

(즉 종업원을 해당 기업의 주주로 만들라는 뜻**)


심지어 로저스는 “기업 주식의 과반수를 종업원이 소유한다면?”이라고 능청스럽게 묻습니다.

“우리는 굳이 (이런 상황을) 상상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약 6600개의 직원 소유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종업원 소유주는 (자기 회사의 주식이 없는 일반 종업원보다)

순가계 자산이 92% 더 많고 임금 소득이 33% 더 많았다.“

※연구 조사 결과 바로가기

https://www.nceo.org/article/research-employee-ownership


이런 내용도 덧붙입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의) 고용주들은 (회사의 소유주인) 직원들에게

학비 상환, 융통성 있는 근무 일정, 육아휴직, 건강 보조 같은 혜택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한다.

이것은 투자와 같다. ···왜냐하면 회사의 주인인 직원들은 경쟁사보다 더 생산적이고,

더 내구성이 강하고, 더 빨리 기업을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 앤 어소시에츠 누리집.

1만여 명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이 기업 지분의 과반수를 보유 중입니다.

BRT에 참여한 기업 중에도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운영 중인 회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비록 종업원 지분이 과반은 아니지만^^). ]


로저스는 BRT에서 거론된 다섯 집단의 이해당사자가 서로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①공급자와 ②고객이 있다.

모든 인간은 한 ③공동체에 속해 있다.

우리 대부분은 ④종업원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중 더 많은 사람들이 ⑤주주인 경제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 마디로 종업원이 곧 회사 주주(소유주)가 되는 경제에서는

공급자와 고객과 주주와 종업원과 공동체가 배타적이지 않는 관계가 될 거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그 근거는 6600개에 달하는 미국의 종업원 소유 회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죠.


아직 미약하지만, 애플이나 아마존이나 GM, 나아가 삼성이나 현대 같은 국내외 대기업에도

이처럼 조화로운 소유문화와 기업문화가 꽃피기를 바랍니다^^


아참^^;;;

글이 워낙 길어져서 로저스의 글만 소개하고 나머지는 다음 글에서 다뤄야겠네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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