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이슈

버니 샌더스, 블룸버그 후보에게 날린 일침?

(협)소통^^ 2020. 2. 24. 13:33

버니 샌더스, 블룸버그 후보에게 날린 일침?


요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에서 후보 경선 과정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버니 샌더스 후보가 네바다주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승리했습니다!” 22일 대회의 결과를 한국말로도 올려놨네요(각국 언어로 올림)^^ 출처: 버니 샌더스 인스타그램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버몬트 주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뒤를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가 따라붙고 있지요. 여기에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 피트 부티지지 후보, 조 바이든 후보가 각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은 샌더스 후보와 블룸버그 후보로 좁혀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2월19일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 집중토론에서 두 후보자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는 대기업 정책을 둘러싼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미국 대기업의 지분 중 최대 20%를 10년 동안 자사 종업원 기금에 넘기도록 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상태입니다(인수대금은 공짜나 종업원 돈이 아니고 은행 대출과 기업 이익으로 마련합니다). 여기에 노동자들이 기업 이사회의 임원을 45%까지 선출한다는 내용도 있죠.

바로가기 “대기업 지분의 20%를 종업원에게 주겠다!”는 샌더스


지난 토론회에서는 먼저 샌더스 후보와 부티지지 후보 간에 대기업 정책을 둘러싼 대결이 이뤄졌습니다. 중도 좌파를 표방하는 부티지지 후보는 “샌더스의 제안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종업원 소유 자체는 훌륭한 생각”이라고 인정했다고 합니다.


혁신적인 정책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 의원. 출처: 버니 샌더스 인스타그램


다음에 샌더스 후보가 날린 화살의 방향은 다름 아닌 블룸버그 후보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기괴할 정도로 벌어진 부의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일하는 사람들에게··· 참, 블룸버그 씨, (부자인 당신에게) 그만큼 돈을 벌어준 사람은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의 직원들도 기여를 했을 겁니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나눠준다는 게 중요합니다.”


샌더스 후보는 다시 한 번 일침을 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출근하면서도 자기 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느끼죠. 나는 노동자들이 기업 이사회 자리에 앉아서 자기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말할 수 있으면 합니다.”


노동자 소유 경영 참여는 버니 샌더스 기업 정책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기업은 생산성, 노동자의 책임성과 자율성, 소득, 해고율 등에서 일반 기업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노동자 참여가 이뤄질 때 그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자료 다운로드: https://www.ownershipeconomy.org/


미국 노동자 협동조합 협회에 올라온 사진. 우리 블로그 글도 이 협회에서 토론회를 보고 전한 소식을 참고로 했습니다. 그만큼 샌더스 의원이 종업원 소유 관련 제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는 방증 아닌가 합니다.


사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 주뿐 아니라 연방의회의 입법 활동 등으로 종업원들의 자사 지분 소유를 꾸준히 지원했습니다. 샌더스 의원 외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끝에 미국에서는 1440만 명이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자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종업원 소유경영 참여에 일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 비해 자기 돈으로 지분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은행 대출이 훨씬 어려우며, 세제 혜택도 아직 부족합니다.


특히 우리 정치권이나 언론은 종업원 소유를 확대하겠다는 샌더스 의원의 기업정책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기업 정책에서 경제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좀 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코로나19가 어서 진정되고, 모두들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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