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의 ‘무려 사원!’ 일절 인정하는 회사^^
모의 입사 면접에서 사장님을 들먹이는 취준생 펭수에게 면접관이 “일개 사원이~”라고 떠봅니다. 펭수는 “일개 사원이라뇨? 무려 사원인 겁니다!”라고 소리치죠(이 세상 모든 취준생을 응원합니다^^).
면접관 앞에서도 펭수는 어쩜 이리 당당한지^^ 출처: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해, 유튜브에서 자이언트 펭TV를 우연히 접한 뒤에도 한동안 화면만 찾아보다가 결국 난생처음 ‘구독’이란 것을 하고(펭하~ 내친김에 라떼가 그리워 뚝딱이까지 구독하고 말았습니다^^; 제일 밑에 인증사진^^;;), 그냥 펭수에게 풍덩 빠져버렸네요(삭신 쑤실 나이~^^;;;). 며칠 전 면접 에피소드를 새삼 다시 보고 ‘무려 사원!’이라는 사이다 발언을 또 들었는데요···.
“우리 회사는 사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합니니다. 전사적인 품질 관리와 함께 재무와 회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오픈 북(Open Book) 경영에 힘씁니다. 종업원에게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권한을 부여하면 고객도 커다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회사는 어떤가요? 주요 정보와 권한을 함께 나누는 직장이라면 여기 종업원들은 ‘무려 사원!’이 아닐 수 없겠죠(엣헴!^^). 이렇게 노동자들이 인정받는 비밀은 어디 있을까요.
“시스코 이글(Cisco-Eagle)은 직원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장려합니다. 종업원들과 더불어 역동적이고 전문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죠. 높은 급여와 유급 휴가, 퇴직 계정 운영, 의료보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너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합니다. 우리 회사는 사원이 지분의 70%를 가지고 있는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1970년에 텍사스에서 설립된 시스코 이글은 컨베이어 및 자동화 처리 시스템 등을 취급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100여 명의 직원이 미국 전역의 다섯 개 지역에서 일하고 있죠.
이 회사는 종업원 소유 관련 포스터도 매년 응모해 뽑고 있습니다(응모자는 직원들). 2019년에 선정된 포스터엔 “미래를 쌓아갑니다, 오늘도 벽돌 올리듯 차곡차곡. 시스코-이글 ESOP”이라고 적혀 있네요. ESOP 협회라는 단체에 출품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미국에는 종업원 소유 지원 단체들도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출처: 시스코-이글 누리집
이 회사는 2000년 4월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통해 직원들이 자사 지분의 과반수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ESOP을 이용할 때는 사원 돈이 아니라 회사 이윤으로 지분을 구입합니다. 어떤 분은 “에이, 대한민국 일이 아니잖아”라고 실망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상장사가 운영 중인 우리사주제도도 회사 측에서 직원들에게 자사주 지분을 무상 출연하는 경우 세제 혜택이 주어집니다(다만 그런 기업이 많지는 않죠^^;). 이 경우 회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시스코-이글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우리 사원들은 주인이기 때문에 주인처럼 행동합니다. 모두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서 회사의 성공에 이해관계가 깊죠. 우리는 고객들께 지금 직원이 아니라 주인과 거래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서 ‘고객님께서 성공해야 우리 회사가 성공합니다. 회사가 성공해야 모든 직원이 혜택을 얻죠’라고 덧붙이죠.”
‘무려 사원’들이 ‘무려 고객’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스코 이글에는 특이한 제도가 있는데, 바로 ‘올해의 직원 소유자상’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회사에 헌신하고 모범적인 사원에게 주는 상인데, 시상의 주체는 경영진이 아니라 직원들(즉 종업원 소유 자문위원회)입니다. 역시 직원들이 회사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받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2019년 올해의 직원 소유자상을 받은 제레미 베켓 씨(오른쪽). 종업원 소유주답게 행동하고, 봉사에도 열성적이라고 합니다. 왼쪽은 회사 대표 다린 간달 씨. 이 분도 거의 ‘김명중 (사장님)급’ 포스를 자랑합니다^^ 출처: 시스코-이글 누리집
직원과 고객과 더불어 이 회사는 지역사회를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직원들은 휴일이 아니라 근무시간을 택해 자원봉사를 나갑니다. 봉사는 회사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종업원 소유주들은 관련 활동을 할 때 유급휴가를 내도록 장려 받습니다.
본사뿐 아니라 각 지사들도 기부 등 활발한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지사의 사례를 소개시켜드리고 싶은데··· 이 지역은 특히 배고픈 아이와 노인이 많다고 합니다. 어느 금요일 오후에 지사 종업원들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학교 아이들이 집으로 가져갈 과자를 싸주는 활동을 했답니다(구호단체를 통해서). 그렇지 않으면 주말 동안 아이들이 많이 굶주려야 한다고 하네요ㅜㅜ
회사에서 주인으로 인정받는 만큼 종업원들은 주인으로서 행동합니다(실제로 주인). 뿐만 아니라 고객의 업무도 자기 일로 여기고, 지역사회에도 주인의식을 발휘하죠.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사주제도나 노동자 협동조합이 운영되는 만큼 관련 제도가 더 발전해서 ‘무려 사원’으로 대접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어서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그럼, 펭빠!!! ∞
※ 07: 참, 필자의 개인 유튜브 계정. 구독 채널이 딱 두 개예요^^; 오늘은 마침 금요일이니 EBS 본방 사수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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