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직원들이 주인이라 주인으로 대접할 뿐이온데···”

(협)소통^^ 2020. 1. 30. 13:21

“직원들이 주인이라 주인으로 대접할 뿐이온데···”


오늘은 약간 대장금스러운(?) 제목으로 출발합니다(아, 갑자기 홍시 맛 나는 홍시가 입맛 당기네요^^;;).


19세기 말에 창업한 미국의 한 엔지니어링 중소기업이 다른 업체와 합병된 뒤 1980년대 중반 찾아온 경기침체 여파로 휘청거렸습니다. 종업원들은 회사를 자신들이 인수하기로 하고 은행에 개인 대출을 받아 매각 자금에 보탰죠. 자기 신용이 위태로울 때까지 직원들은 최대한 돈을 빌렸다고 합니다.


1986년 노동자들이 인수에 어렵게 성공한 뒤에 회사는 예전 이름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로 이 회사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2019년까지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엔지니어링·건설·에너지·환경 등 종합 솔루션 업체 ‘번즈 앤 맥도넬’(Burns & McDonnell) 사입니다.


해마다 일하고 싶은 기업에 선정되는 100% 종업원 소유기업. 7000명에 달하는 직원 소유주 중 일부^^ 출처: 번즈 앤 맥도넬 페이스북


대체 어떤 이유로 종업원들은 대출까지 받으며 회사를 구입했을까요. 그리고 결국 성공했을까요. 참고로 번즈 앤 맥도넬은 <포춘>을 비롯해 각종 언론과 단체와 지역이 선정하는 좋은 회사로 숱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해당 산업이나 사업 실적과 관련된 무수한 수상 실적을 제외하고 말이죠)


좋은 기업, 우수 기업 선정 관련(너무 많아서 바로가기로^^;)

https://www.burnsmcd.com/about-us/honors

해당 산업·프로젝트 관련 수상 내역(역시 너무 많아요^^)

https://www.burnsmcd.com/about-us/industry-awards


번즈 앤 맥도넬 누리집( https://www.burnsmcd.com/ )을 보면 ‘우리는 소유주로서~’로 시작하는 100% 종업원 소유기업 특유의 문구가 수시로 등장하면서 협력업체와의 관계, 지역사회 봉사, 직원들 간의 소통과 소유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그것도 아주 독특하게 나옵니다. 하나씩 따져볼까요.


공급업체의 다양성: 하청·협력 기업에 다양성을 논하다니, 이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 번즈 앤 맥도넬 자신이 소규모 기업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여성, 소수 인종, 장애인, 퇴역군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을 우대합니다.


지역사회 공헌: 대학교와 각급 학교의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활발한 강의와 모임은 물론 관련 캠프를 열고 있습니다. 직원들 스스로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숱한 지역단체에 각종 기부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이것도 리스트가 너무 많음^^;). 지역은 회사와 직원들이 활동하는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공학 실습을 함께 하는 직원 소유주들. 출처: 번즈 앤 맥도넬 누리집


직원 혜택: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에 회사가 지속해서 무료로 출자하는 것을 필두로 각종 보험, 한 달 가까운 연간 휴가, 사내에 육아시설 피트니스센터 운영 등등··· 역시 링크로~^^;

https://www.burnsmcd.com/careers/inside-burns-and-mcdonnell/benefits-and-wellness?__hstc=58214581.1e5e85e3e2ae726d5ad544729d93e28b.1578229297804.1578229297804.1578312113999.2&__hssc=58214581.14.1578312113999&__hsfp=3373415770


신입직원(이자 소유주)을 대하는 방식도 남다릅니다. 신입사원은 입사 첫날부터 현장에 투입되고 프로젝트를 이끕니다. 회사는 직원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지만, 안전장치는 있습니다. 베테랑 직원이 신입사원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업무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합니다.


고객에 대한 배려,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여러 수상내역을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우수성이 100% 종업원 소유회사라는 특징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회사 측은 이렇게 말합니다.


“번즈 앤 맥도넬은 1986년 직원 소유가 되면서 문화적 르네상스와 확장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왜냐면 우리 직원들은 소유하면서 보상을 받고 있으며, 이렇게 재정적 혜택을 받는 것을 넘어서 차별화를 만들기 때문이죠.”


1994년 이 회사는 행사를 열어 부채가 없는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것을 축하했습니다. 사진은 올해 올라갔는데 직원들은 그때가 기억난다며 한 마디씩^^ 출처: 번즈 앤 맥도넬 페이스북


이런 말도 합니다.


회사가 자기 것이라면 업무 방식도 달라집니다직원 소유주들의 노력은 고객의 성공을 가져다주고 다시 회사의 성공으로 돌아옵니다. 이처럼 선순환적인 환경에서는 일을 하면서도 기운이 나죠. 자신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동료들이 항상 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종업원 소유주는 겸손한 태도를 가지면서 자극도 함께 받습니다.”


회사는 종업원들이 주인임을 알기 때문에 주인 대접을 합니다. 종업원들은 자신이 주인임을 알기 때문에 주인 역할을 하죠. 그 결과 종업원 소유주 개인과 회사는 물론이고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공동체가 골고루 혜택을 얻습니다. 이것이 바로 30년 전 자기 돈까지 쏟아가며 회사를 구입한 종업원들의 바람 아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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