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소유로 바꾸자마자 맞은 코로나 위기, 2년 뒤
“전통적인 기업 모델은 회사가 성공할 때
일반 주주와 투자자만 보상을 받죠.
따라서 의사 결정권자는
경영의 일상적인 필요와 관심에서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종업원 소유 모델로 전환해
우리는 미래의 물결에 올라탔습니다.”
2019년 SCJ 사(SCJ Alliance)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했죠.
2006년에 설립된 이 미국 회사는
교통과 환경, 토목 및
도시 설계와 계획을 담당합니다.
공동 창업자인 진 카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창업자들은 경쟁업체나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고 은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문화를 가졌거든요.
고유한 기업 문화를 보존하고
팀원의 헌신과 노력에 보상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소유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종업원 소유로 바뀐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2020년
SCJ 사는 코로나 위기를 맞습니다.
토목 업계에도 파급력이 막강했죠.
상황이 심각해지자
카 CEO는 긴급 성명을 발표합니다.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무실을 일시 폐쇄했으며
직원들은 건강과 안전 보장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했습니다.
사무실 근무는 없어졌지만
이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와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팀원 간에 의사소통하는 노력도 배가합니다.
우리는 통찰력과 창의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질 것입니다.”
창립 15년을 맞은 다음해에
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봅니다.
“상상이 되지 않네요.
회사가 막 설립된 2006년에는
직원들이 여덟 명이었습니다.
ESOP 기업이 된 2019년엔 100명이었어요.
현재 SCJ 사에는 122명의 종업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강한 비전과 헌신,
약간의 기대감으로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는데
여기 있는 모두가 그 과정에서 필요했어요.”
코로나 위기에도 회사 구성원이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130명을 넘는 종업원들의 노력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죠.
참,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대고
여러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세금 절약으로 마련한 운영 자금 역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
살짝 짐작해봅니다.
회사 측은 ESOP 구조가 직원들의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소유주로 참여하며
회사가 성장할수록 보상을 받습니다.
회사 고위 관계자가 말합니다.
“회사가 성공하면
우리 모두가 성과를 공유합니다.
스스로 성공에 이바지한 과정을
자랑스럽게 여기죠.
우리는 ‘모두와 함께하기에 나도 특별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ESOP 모델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가치와 사명을 공유합니다.”
경영진 말고 현장에서 일하는
주임기사의 말도 들어보죠.
“내가 투입한 작업이 회사에 가치를 가져다주며
최종적으로 내 주머니로 들어옵니다.
더 많은 가치를 회사에 가져다줄수록
나 역시 더 많은 가치를 얻어가죠.
경영진도 직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며
모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합니다.”
종업원 중심의 직장이다,
직원들의 전문성 개발 및
소득 확대에 중점을 둔다….
SCJ 사의 기업 문화에 대해 대표이사부터
일반 종업원 소유주까지 계속 칭찬하는데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말만 소개해 드립니다.
“SCJ 사에서는 푸드뱅크 기부 운동부터
물건 찾기 게임, 채소 장식에 이르기까지
연중 내내 모든 종류의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 동료 분은 지난 12월
‘추한 스웨터 입은 사람 뽑기 대회’에서
우승했어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의
회사 분위기를 짐작할 만합니다.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로펌 “이제 종업원 소유권은 주류 경제의 하나” (0) | 2022.12.22 |
---|---|
블룸버그TV, “노동자들이 소유한 트럭 정비회사에 찬사를” (0) | 2022.12.15 |
1929년부터 노동자 소유 & <포춘>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 (0) | 2022.11.24 |
인구 3만 소도시 기업, 매출 10억 달러 기록한 비결 (2) | 2022.11.17 |
지역 상공회장·재무 교수들, 노동자 소유권 환영한 까닭 (0) | 2022.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