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부터 노동자 소유 & <포춘>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
1929년이라면 대공황 직전입니다.
약 100년 전부터 노동자들이 소유한 회사인데
세계적인 유력 매체들이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으로 칭송합니다.
연 매출이요?
음···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믿어지십니까?^^
100% 노동자 소유기업 그레이바(Graybar)는
2020년 현재 8800명의 직원이
연 매출 73억 달러(10조원)를 기록 중입니다.
북미 전역에 약 300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전기나 통신 및 네트워크 제품의
유통과 설치를 맡고 있죠.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업원 소유기업의 하나라고 합니다.
2021~2022년 사이의 일만 볼까요.
그레이바는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20년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뉴스위크>의 ‘가장 사랑받는
100대 직장’에도 들었죠.
그밖에 <포춘>의 미국 500대 기업,
<포브스>의 ‘미국에서 가장 큰
개인 소유(Private) 기업’,
또 ‘미국 최고의 직장’에도 뽑혔네요.
그레이바는 1925년에 한 전기업체가 만든
자회사로 출발했습니다.
모회사는 자회사의 매각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았어요.
그레이바의 직원 복지제도가 훌륭해서
(100년 전 일인데 부럽네요^^;)
단 한 무리, 즉 소속 노동자들 빼고는
마땅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았답니다.
마침내 1929년 1월1일부로 그레이바는
미국 최초의 노동자 소유기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이 300만 달러의 지분을 매입했고,
모회사에 나머지 600만 달러를
12년 동안 분할 상환했습니다.
아마 현재라면 수천만 달러가 아닐까요.
회사의 주인이 된
노동자들의 노력을 알 만합니다.
미국에는 ESOP(이솝)으로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있습니다.
ESOP은 한국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지분 매입금을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죠.
1929년에는 ESOP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그레이바 노동자들도 상당한 지분을
스스로 매입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다만 결과는 너무 좋았죠.
90여 년 전에 확립된 종업원 소유권 원칙을
그레이바는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소속 노동자는 1년에
한 번 1주당 20달러로
자사주를 구매할 수 있죠.
의결권은 자사주를 예치한
신탁이 행사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퇴직자는 주식을 회사에 팔 수 있지만
사망 때까지 보유하며 배당을 받거나
추가 구매도 가능합니다.
주가 변동은 없지만
그레이바는 1929년 이후로
매분기마다 현금 배당을 지급했습니다.
1941년 이후로는
연 수익의 10% 이상 배당하죠.
비정기적인 배당금도 지급하기 때문에
그레이바의 종업원들은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쥡니다.
종업원 주주는 7000명 이상이며
누구도 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죠.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그레이바는
활발한 기부와 봉사 활동을 벌입니다.
자체 재단을 통해 종업원들끼리도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고 해요.
무엇보다 100% 노동자 소유회사로서
기업문화를 발달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보죠.
“그레이바는 직원들이 주인정신을 가지고
회사의 성공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의사소통은 종업원들이
회사의 성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우선순위입니다.
직원들은 정기 설문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혁신 프로그램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요.
회사 또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죠.”
100% 노동자 소유기업인 그레이바가
왜 존경받고 사랑받는지 알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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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sotong2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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