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주들, 직원들에게 회사 물려줘도 좋대요”

“미국 기업주들, 직원들에게 회사 물려줘도 좋대요”

 

미국에선 연방 중소기업청(SBA)이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BA 산하에는

중소기업 개발센터(SBDC)라는 기관이

관련 지원 업무를 담당하죠.

SBDC는 미국 전역에 1000여 개가 존재하며

중소기업 자본 조달, 인적자원, 마케팅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하는 정부 기관입니다.

 

미 캘리포니아 노스코스트 중소기업 개발 센터(SBDC) 누리집 대문. SBDC는 미 중소기업청 산하기관으로 1000여 개의 지점을 보유 중입니다. 중소기업을 노동자 소유로 전환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누리집 주소  https://www.northcoastsbdc.org/

2018년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노스코스트 SBDC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유망한 사업 개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신규 자본 투입 실적이 거의 없었죠.

더구나 지역 내 많은 기업주가

은퇴에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승계 계획이 마땅치 않아

많은 회사가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있습니다.

당시 연방 중소기업청은

막 통과된 종업원 소유권법에 따라

(MSEOA: 아래 설명)

중소기업이 ESOP이나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실무를 SBDC에 맡겼죠.

노스코스트 SBDC

레일라 로버츠 감독관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는 어떤 서비스를 하면 좋을지

고객에게 간단한 설문을 했습니다.

결과는 예상치 못했어요.

은퇴 예정인 기업주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응답자 중 20% 이상은 종업원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했습니다.

다른 40%의 기업주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팔아도 괜찮지만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어요.”

 

은퇴를 앞둔 기업주의 60%가

소속 노동자에게 기업을 파는 방안에

호의적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동일한 종업원 지주제이지만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대부분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SBDC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 프로젝트 에퀴티의 관련 글 이미지. 프로젝트 에퀴티 외에도 다수의 노동자 소유 지원단체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https://project-equity.org/community/how-an-sbdc-unlocked-the-potential-of-employee-ownership/

 

 

기업주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노스코스트 SBDC는

종업원 소유권 활성화를 위한

교육 활동과 각종 프로그램에 나섰습니다.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처럼

종업원 소유 지원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와도 협력했죠

(미국에는 관련 단체가 여럿 있습니다).

 

성과가 있었을까요.

2022년 노스코스트 SBDC는

종업원 소유권으로 이행하거나

창업하는 기업 36곳을 관리 중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수요도 지역을 넘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민간 협력기관인

프로젝트 에퀴티 측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우리는 미국 전역의 SBDC 및

지역 공동체와 직접 제휴해

노동자 소유권에 관심이 있는 고객에게

컨설팅 및 전환 평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노동자 소유권으로 기업 상속이나 재생,

종업원 참여가 가능하죠.

특히 SBDC를 통해

종업원 소유권 관련 설명회,

웹 세미나, 트레이닝 교육을 실시합니다.”

 

구체적인 SBDC와 지원단체들의 관련 활동은

▲기업 승계 계획 수립 및 종업원 소유권 도입

▲자금 조달 방안 상담 및 검토

▲교육 프로그램 실시

▲종업원 소유로 전환 가능성 조사 및 평가

▲노동자 소유로 이행 중인 기업 지원

▲법률·회계 전문가 등과 연결 등입니다.

다시 프로젝트 에퀴티 측의 말.

 

지난 3월 16일 진행된 '미국 SBDC 데이' 행사 이미지. 프로젝트 에퀴티는 SBDC 전국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지역 SBDC와 협력하는 'SBDC 앰버서더'입니다. 이미지: 미 캘리포니아 노스코스트 중소기업 개발 센터 누리집

 

 

“미국 지역 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은퇴가 임박한 소유주들이 보유 중입니다.

(규모가 작은 등으로)

대부분의 경우 승계 계획이 없어요.

SBDC의 지원 받는 사업체들은

종업원 소유권으로 전환해

지역 내에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고민 중인 곳이 많다고 합니다.

상속세를 완화해달라는 움직임도 있지만

부의 대물림을 조장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우리사주제와 노동자 협동조합 등

종업원 소유권의 활성화로

기업과 노동자도 살리고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8년 연방의회를 통과한

MSEOA, 즉 메인스트리트 종업원 소유권법은

(the Main Street Employee Ownership Act)

중소기업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승계 계획을 지원합니다.

주무 부처는

연방 중소기업청(SBA)입니다.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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