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퇴직 선물, 열쇠고리 또는 10만 달러
법정 퇴직금 제도가 없는 미국에서는
절반 가까운 가정이
퇴직제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만
예외도 있습니다.
센트럴 스테이트 매뉴팩처링이란 회사는
(Central States Manufacturing, Inc.)
15년 이상 재직한 노동자의 퇴직 잔고가
평균 100만 달러 이상이죠.
평범한 금속 제조업체이지만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한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몇 년 전 미국의 유력지 <포브스>가
센트럴 스테이츠를 다루었는데
당시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포브스>에 나온
이 회사 노동자의 사례부터 봅니다.
“23년간 트럭 운전사로 일한
60세의 애런 킹은 자신의 퇴직 계좌에
125만 달러(약 15억 원)를 모아두었다.
애런은 1년 뒤에 은퇴할 계획인데
‘제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저만큼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퇴직금이 많아)
‘죄책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다둥이 아빠인 노동자 소유주는 어떨까요.
“17세에 입사한 마커스 헤드릭은
현재 33세로 아홉 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그동안 25만 달러(약 3억 원)를 비축하며
애런 킹처럼 은퇴를 잘 대비하고 있다.
마커스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도
나와 비슷한 일을 한다’며
‘대부분 은퇴할 자금이 없다’고 밝힌다.”
이른바 오픈북(Open-Book) 경영이라는,
주요 정보와 재무지표를 공개하고
투명성을 공유하는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센트럴 스테이트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심지어 모두의 연봉이 얼마인지도 압니다.
그 결과는 꾸준한 성장이었다고
회사는 밝히네요.
“직원 1인당 매출은 51만5000달러로
동종 업계의 실적을 크게 앞섭니다.
정시 배송률이 98.78%나 됩니다.
모든 직원은 업무 목표, 예산 활용 및
측정 기준을 가지고 일하며
성과는 보상금과 연계가 되죠.”
곧 은퇴를 앞둔 트럭 운전사 애런 킹 씨도
종업원 지주제의 위력을 증언합니다.
“우리 스스로 낭비적인 요소를 최소화해요.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셈이죠.
한 후배가 3000달러짜리 금속 묶음을
놔두고 출발하기에
내가 불러서 주의를 주었어요.
‘이봐, 이게 다 우리 월급이라고.’
저는 일주일에 두 번씩
1600km를 운전하며 10군데를 들르지만
고장 때를 제외하곤
배송을 지체하지 않았어요.”
다른 회사에서 일하다
8년 전 들어온 공장장의 말도 들어봅니다.
“처음에는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했어요.
ESOP이라는 제도를 이해하지 못해서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운 좋게도 센트럴 스테이트 측에서
다시 전화를 했어요.
우리는 노사 간에 마찰이 매우 적습니다.
고철 절약을 따로 강조할 필요도 없어요.
모두 재료를 아끼니까 생산성이 높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얼마 전 10년차 직원의
퇴직 기념 파티에 참석했어요.
그는 회사를 떠날 때 ESOP에서
1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예전 회사에서는 재직 10주년 기념으로
열쇠고리나 하나 주더군요.
(아마 퇴직금도 없겠죠)
저와 동료 직원은
센트럴 스테이트에서 권력을 가집니다.
매일 나 스스로 내 수익에 영향을 미치죠.”
애런 킹 씨가 은퇴를 고려하던 2014년
센트럴 스테이트의 종업원 숫자는
500명 남짓이었습니다.
2022년 현재 종업원 소유주는
1000명으로 늘어났네요.
회사 측의 자랑을 마무리로 올릴까 합니다.
“센트럴 스테이트에서
우리는 종업원 소유주입니다.
우리 회사는 ESOP이 소유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ESOP의 파트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오픈북 관리를 실천합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이 고객을 위해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요.”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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