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속, 종업원 참여는 매력적인 옵션”
“성급하게 승계 계획을 세울 때는
기업에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회사의 유산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지죠.
왕왕 가족 구성원에게 지분을 물려주면서
블랙 코미디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얘기가 아닌데^^;
세계적으로 기업 상속제도는
뜨거운 화두인가 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명문으로 불리며
세계 50위권 대학으로 꼽힌다는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의
경영대학원 학장인
앤드류 펜들턴 교수가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업 상속 문제에는 더 실행가능하고
매력적인 옵션이 있습니다.
바로 종업원 소유권입니다.
그 혜택은 단순히 가업 승계에
성공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보너스 지급에서 참여 문화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에게도 널리 미칩니다.”
펜들턴 교수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추천합니다.
비슷한 종업원 지주제이지만
EOT는 우리사주제와 달리 회사가
노동자 대신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미국에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펜들턴 교수는 EOT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구조는 매우 단순합니다.
EOT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동으로 소유합니다.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영국에서는
EOT에 주식을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ESOP은 과세 유예).”
매우 파격적인 세제 혜택인 셈인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런 제도가 없습니다.
하지만 펜들턴 교수는
영국과 같은 세제 혜택이 없더라도
EOT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합니다.
“기업 승계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EOT를 통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어요.
만일 기업주가 은퇴하고 사모펀드나
제3자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에는
회사를 폐쇄하거나(혹은 구조조정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으나까요.
EOT는 회사를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보호하는 동시에
미래의 발전과 성장을 촉진합니다.”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종업원들이 회사 이익을 공유하고
보너스를 받는 외에도
기업 문화 측면에서 EOT는 유리합니다.
종업원은 참여도를 높임으로써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OT가 도입되면 기업체는
더 참여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요.
이사회에 종업원을 선임하거나
직원 협의회를 만들 수도 있지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멜드(Meld) 스튜디오라는 디자인 회사가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야나 드빌더 씨에 따르면
멜드 스튜디오는 (세제 혜택이 부족함에도)
적대적 M&A 대신 EOT를 통해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EOT 도입 후 만들어진
독특한 참여 문화도 소개합니다.
“우리는 중대한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회사 및 EOT 신탁 이사회에
종업원 임원을 참여시키기로 했어요.
포럼 형식으로 종업원들이 모여
발언권을 가지는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회사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죠.”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정치권도
EOT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검토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우리사주제의 개선과 확대를 통해
기업 상속 문제를 해결하고
종업원들도 풍요로워지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
※ 침략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모두 빠짐없이 투표하셔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주권을
당당히 행사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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