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심한 미국, 해고 않는 회사들은?
우리보다 코로나 위기가 심각했던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해고도 훨씬 쉽습니다.
수많은 미국 노동자들이 실직하는 바람에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존 조그비(John Zogby Strategies)는
코로나 위기 동안 해고나
임금 체불이 적은 회사를 발견했습니다.
“대유행병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종업원 소유권이 있는 노동자들은
일반 노동자보다 임대료 연체가 적었다.
(해고나 고용의 질 저하 등)
일자리 축소는 6분의 1에 불과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이솝)가
운영되고 있습니다(일종의 퇴직제도이지만).
ESOP은 현재 6000여 개 기업에서
1400만 명의 노동자가 이용하고 있죠.
우리와 달리 대부분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종업원의 지분을 매입하는 대신
막대한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ESOP 노동자들은
일반 노동자보다 경제적으로 덜 어려웠고,
일자리는 안정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주거 안정과 노후 대비도
훨씬 잘 되었다고 하는군요.
ESOP 노동자와 일반 노동자 비교 조사 결과 바로가기
제목은 ‘대유행병 상황에서
종업원들의 재정 건전성 및 정서’
(Employee Financial Health and
Sentiments Amid the Pandemic)입니다.
조사에는 ESOP 기업 노동자 200명,
(종업원 지분율 30~100%)
일반 기업의 노동자 400명이 참여했습니다.
모두 임원이 아닌 정규직으로
오차 범위는 각각 ±6.9% 4.9%입니다.
쓱 한 번 살펴볼까요.
일반 기업의 노동자들은
종업원 소유기업의 노동자들보다
해고나 업무의 질 감소가
여섯 배나 많았다고 합니다.
대유행병에 따른 경기 침체로
ESOP 노동자들보다 세 배나 더
악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군요.
부채 상환 능력도 차이가 납니다.
일반 노동자들은 ESOP 노동자보다
빚을 갚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두 배나 많았습니다.
혹시 비상금으로
500달러를 준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일반 노동자들이
세 배나 더 많았다는군요.
500달러면 우리 돈으로 60만원 정도인데
참 서글픈 상황입니다.
주거 상황은 어떨까요.
일반 정규직 노동자들은 25% 이상이
임대료나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종업원 소유기업의 노동자들은
월세나 담보대출을 연체한 경우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오~).
또 60세까지 회사에 다닐 것으로
예상하는 노동자는
ESOP기업이 일반 회사의 두 배에 달했죠.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종업원 소유기업의 노동자들은
현재 경제 상황이 안정되었을 뿐 아니라
미래도 낙관적으로 본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조사기관인 존 조그비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위기가 다가옴에 따라
ESOP이라는 해법은
부채라는 잠재적 폭풍을 이겨내는 데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명한 정책 입안자라면
더 많은 미국인이 ESOP을 이용해
재정적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주제와 노동자 협동조합 등
종업원 참여제도가 보장된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참고하기 위해 이번 조사 내용을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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