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선정 비상장 대기업의 10%가 노동자 소유라니!
미국의 권위 있는 경제 잡지 <포브스>는
기업 순위 매기기를 좋아합니다.
‘세계 최고의 직장’(World Best Company)
‘글로벌 100대 기업’ 등이 그것인데
그만큼 <포브스>가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다는 뜻이겠죠.
오죽하면 ‘포브스 선정~’이라는
유행어도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연간 매출액 20억 달러,
약 2조 원 이상을 올리는
비상장 기업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2020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큰 비상장 기업’에는
219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는데,
자, 놀라지 마시고~ 짜잔!^^
그 중에 25개는 노동자들이 주인이죠.
제목에는 10%이고 비상장이긴 하지만,
정확하겐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의 11.4%가
노동자 소유기업이라는 겁니다
(8~9곳 중 1곳).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고
(물론 중소기업도 많습니다)
연간 수십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수만 명의 노동자가 다니는 회사들이
종업원 소유기업이라는 뜻이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가 있습니다.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다만 우리와 달리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주로 회사가 이윤과 대출로
자사주 매입금을 충당합니다.
<포브스> 리스트에 오른
종업원 소유기업의 대부분이
ESOP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ESOP은 일종의 퇴직 제도라
종업원들은 은퇴할 때 자사주를 인출해
보상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액수가 크면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도
100만 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죠.
또 참여 대주주와 기업 측도
상당한 세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모두에게 유리한 제도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자사주·이윤 공유제가 존재합니다.
그럼 명단을 살펴볼까요?
미국에서 가장 큰 비상장기업 5위에 오른
퍼블릭스(Publix) 슈퍼마켓은
무려 20만7000 명의 종업원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마트 체인점입니다.
미국에서 120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20년 매출액은 자그마치 3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조원에 달했네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는 노동자들이 지분의 다수
또는 전부를 소유한 마트나
식음료 체인점이 꽤 있습니다.
종업원 13만 여명이 소유한 H-E-B,
약 4만 명이 상당 지분을 소유한 WaWa,
약 2만 명이 소유한 윈코(Winco) 푸드
등이 그렇죠.
건설·엔지니어링 부문의
종업원 소유기업도 존재합니다.
종업원 1만 명이 소유했으며
고어텍스 섬유로 유명한
고어 사(W.L. Gore)는 잘 알려졌죠.
기술기업인 블랙&비치(Black & Veatch),
건설업체 오스틴(Austin Industries) 등도
각각 1만 명, 6000명의 노동자들이 소유해
연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군요.
1902년(후아~) 설립된 암스테드(Amsted)는
1만8000명의 직원들이 소유한 철강기업이죠.
1986년부터 ESOP 기업이 되었으며
2019년 매출은 40억 달러에 달하네요.
이번에 선정된 모든 종업원 소유기업을
일일이 소개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아래 글로 가시면 중간 부분에서
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 지원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가 올렸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은 규모가 작거나,
망하기 쉽다는 편견이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소유한 회사도
얼마든지 대기업으로서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죠.
이번 <포브스> 리스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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