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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몬드라곤에게: 파산해도 해고 없는 게 가능해?

(협)소통^^ 2021. 1. 28. 13:08

NYT가 몬드라곤에게: 파산해도 해고 없는 게 가능해?

 

7만 명 이상의 노동자 소유주가

90여 개의 회사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에

최근 <뉴욕타임스>가 찾아갔습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있는

이 세계적인 협동조합 연합은

회사가 파산해도, 코로나 위기가 닥쳐도

해고가 없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가 그 비결을 추적합니다.

관련 글: <뉴욕타임스>, 이 시국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가보니···

 

코로나 위기가 심각해지는 와중에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대의 협동조합 연합인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을 찾았습니다. 이미지: Ana Maria Arevalo Gosen, NYT

 

몬드라곤 협동조합(몬드라곤)은 1950년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라는

성직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협력적 경제를 꿈꾸던 호세 마리아 신부는

1955년 다섯 명의 청년을 설득해

난방기를 만드는 몬드라곤의

첫 노동자 협동조합을 설립했죠.

다섯 명은 모두 소유주였고

1인1표로써 임금, 근로조건,

이익 분배 등을 결정했습니다.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몬드라곤은 계속 발전했습니다.

협동조합과 노동자 소유주를 계속 만들고

1인1표제를 유지하고

회사 임원도 조합원들이 뽑았죠.

각 협동조합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일자리를 잃는 조합원은

다른 조합에 배치되거나,

최대 2년간 직업 훈련과

실업 수당을 받았습니다

(실업 대책 협동조합도 있죠^^).

 

급여 시스템도 자본주의 기업과 다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350개 기업의 CEO들은

일반 노동자보다

약 320배의 임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반면 “몬드라곤에서는 격차가

6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계속 볼까요.

 

“몬드라곤 노동자들이 받는

연간 최저 임금은 약 2만 달러로

스페인의 최저 임금 수준보다 높다.

대부분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그 두 배 이상을 받는다.

여기에 개인 건강관리, 연간 이윤 보너스,

연금 혜택 등의 보상이 따라온다.”

 

위기 시에는 모든 협동조합이 협력합니다.

미리 기금을 만들어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에게

실업 급여를 지급하고,

어려운 협동조합을 돕습니다.

불황으로 생산량 제한이 필요할 때에도

노동자들은 정상 급여를 지급받습니다.

대신 사정이 나아질 때 좀 더 일합니다.

 

부품 분리 중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노동자 소유주. 코로나 위기로 많은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일시적으로 5%의 임금 삭감에 들어가며 해고를 피했습니다. 이미지: Ana Maria Arevalo Gosen, NYT

 

코로나 위기뿐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몬드라곤 시스템은 강력했습니다.

당시 스페인의 실업률은 26%를 넘었지만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임금 삭감과 향후 보충 노동으로

고통을 분담했습니다.

실업률 증가는 미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황의 여파로

호세 마리아 신부가 만든

최초의 협동조합 파고르가 파산했고

거의 1900명이 실직을 했죠.

파고르의 붕괴는 협동조합 모델에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시아 저임금 국가와 경쟁하기에

파고르 모델은 너무 약했고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미리 구조조정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협동조합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파고르의 파산 뒤 6개월 내에

600명의 소속 노동자들은

새로운 협동조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머지는 퇴직 지원 제도를 이용했죠.

(협동조합 차원의 실업 연금도 있어요)

국가가 아니라 자체 시스템으로

실업을 흡수했고 해고는 없었습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제조업체의 하나인 에리카의 CEO Antton Tomasena 씨가 밝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해고하지 않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Ana Maria Arevalo Gosen, NYT

 

이번 코로나 위기에도

몬드라곤의 생산량은 25%나 급감했습니다.

협동조합들은 5%의 임금을 삭감했죠.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큰 반대는 없었습니다.

그 뒤 대부분의 협동조합이

생산 역량을 회복했고

몬드라곤은 자체적으로 2020년에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몬드라곤의 CEO가 말합니다.

 

“회사가 투명성을 유지하고

자신이 회사의 소유주라면,

누구나 이런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투명성과 협력에 기초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세계 모든 이들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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