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 8

영국의 노동자 소유기업, 2023년에도 급증세

영국의 노동자 소유기업, 2023년에도 급증세 2022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는 332개의 노동자 소유기업이 탄생했습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마다 1개 이상씩 생긴 셈인데, 이전 12개월보다 37% 늘어난 수치랍니다. 2023년 6월 현재 영국에서 종업원 소유기업은 총 1418개에 달합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 즉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법제화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전액 부담하죠. EOT에 과반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는 해당분의 양도세 전액을 면제받습니다 (따라서 EOT 지분은 쥐꼬리 수준이 아니라 절반을 넘는 경우가 많죠). 덕분에 영국에서 EOT는 중소기업 승계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법제화 9년 만에..

경제민주 이슈 2023.07.10

‘노동자 소유가 기업 상속에 좋아?’ CEO는 못 미더워···

‘노동자 소유가 기업 상속에 좋아?’ CEO는 못 미더워··· “이게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것 같지 않나요?” 2020년쯤 영국 컨설팅 회사 RVE는 한 건설기업의 창립자에게 종업원 소유권을 통한 승계 방안을 조언했습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Employee Ownership Trust)라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했죠. EOT에 지분을 매각한 기업주는 해당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니 노사 모두에게 유리하죠. 상속세 완화에만 집착하는 우리 정부와 달리 영국에서는 법제화된 EOT를 통한 중소기업 승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EOT를 통하면 직원 해고도 필요 없고, 기존 경영진도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이점이 있죠. 건설사 창립자..

버니 샌더스 “노동자 소유권법 통과, 13년 숙원 이뤄”

버니 샌더스 “노동자 소유권법 통과, 13년 숙원 이뤄” “노동자들의 기업 소유권 확대를 돕고자 버니 샌더스가 13년 전부터 추진한 법률안이 연방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2009년부터 샌더스는 직장 민주주의 강화와 불평등 억제를 위해 해당 법안을 제청했습니다.” 지난해 12월말 미국 연방 상원과 하원은 2023년 통합 세출법을 통과시키면서 중요한 노동자 소유권 촉진법을 포함했습니다. 미국 상원의 버니 샌더스 의원과 제리 모란 공화당 의원 등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한 ‘노동자 소유권, 착수 및 인식 (Worker Ownership, Readiness, and Knowledge: WORK)’ 법이 그것입니다.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이른바 워크 법(Work Act)에 따라 ..

경제민주 이슈 2023.01.30

“종업원 참여는 안 돼? 고객이 신뢰하던데요”

“종업원 참여는 안 돼? 고객이 신뢰하던데요” “11년 전, 제가 경영진으로 이 회사에 올 때 경제는 대공황에 빠져 있었습니다. 회사 주가는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였죠. 직원들은 당연히 미래를 불안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기에서 기회를 보았어요.” 1947년 설립된 NCM(NCM Associates)은 북미 전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동차 딜러 관련 서비스 회사입니다. 딜러들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소프트웨어 제공 사업 등을 하죠. 1988년 NCM은 창업자들의 지분을 인수해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ESOP,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실시한 덕분이죠.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하지만 2010년 무렵에 계속된 경제 불황..

공공기관, 낙하산 임원보다 노동이사가 낫죠

공공기관, 낙하산 임원보다 노동이사가 낫죠 지난 23일 대통령 직속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이사제란 노동자 측이 추천한 인물을 이사로 임명해 이사회에 참석하는 경영참여 제도를 말합니다. 공공기관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출자, 경영하는 기관으로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같은 공기업은 물론, 국민건강보험공단 같은 준정부기관, 국립대병원, 국립암센터와 지방공사·공단, 각급 국·공립학교 등을 포괄합니다.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빨리 해주세요!!), 앞으로 모든 공기업과 공기관 등에 노동이사가 선임된다는 것이죠.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했고, 이재명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

<뉴욕타임스>, 이 시국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가보니···

, 이 시국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가보니··· 대유행병으로 세계가 휘청하고 있는 2020년 12월말에 세계적인 언론 매체인 가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 있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을 찾아갔습니다. 코로나 경제 위기 속에서 7만 명이 넘는 몬드라곤의 노동자 소유주와 조합원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죠. 기사 제목 부분부터 보겠습니다. NYT, 몬드라곤 협동조합 기사 바로가기 NYT 기사 제목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조악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든다’ 입니다(원문은 사진에서 확인하시면^^;;). 다음에는 “노동자 소유의 기업 집단은 주주 이익이 지배하는 경제의 대안 모델을 제시한다”는 문장이 나와 있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좀 다듬었습니다). “몬..

"우리는 직원들이 급여를 산정합니다^^"

"우리는 직원들이 급여를 산정합니다^^" 코로나 경제위기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황은 대기업보다 어렵죠. 이런 때 정리해고 한 명 없이 지역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된 제조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종업원 소유기업인 다이어렉틱(Dialectic) 엔지니어링이 그 주인공입니다. 1988년 설립한 다이어렉틱은 2015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이솝)를 통해 노동자들이 100% 지분을 가지게 되었죠. 이 회사의 그렉 트리스 CEO는 ESOP 기업의 성과가 우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관련 글: 코로나 시국, 오늘도 평화로운 이 회사 “단지 몇 명의 주주만이 아니라 전체 종업원 소유주들이 참여해 무엇이 최선인지 ..

“코로나 위기? 60년간 불황 이겨낸 비결 있죠”

“코로나 위기? 60년간 불황 이겨낸 비결 있죠” 60년 동안 발전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시련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1957년에 설립해 현재 2100명의 노동자들이 100% 소유하고 있는 미국 목재회사 컬럼비아 삼림(Columbia Forest Products)도 숱한 불황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협력적인 종업원 소유문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넘겼고 지금도 코로나 경기 침체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사장님만 43명인 회사, 60년 뒤! 극비 정보까지 직원들과 나누는데··· 안 망해? “위기 상황일수록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우리 회사의 강점이 나타납니다.” CEO인 웨이크필드 사장이 말합니다. 25년간 컬럼비아 삼림에서 일한 그는 “내가 공장장일 때 일반 직원들도 거침없이 나를 앞서가려 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