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경제 11

중소기업주의 대거 은퇴, 폐업 대신 직원들이 인수하면?

중소기업주의 대거 은퇴, 폐업 대신 직원들이 인수하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도 베이비붐 세대 중소기업주들의 은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상속세 완화를 주장하지만 부의 대물림이 우려되는데다 소규모 회사는 가족도 잘 물려받으려 하지 않죠. 미국 볼티모어의 한 카페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 직원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나섰습니다. 21세의 바리스타인 시에라 알렌 씨는 2023년 7월 커몬 그라운드 카페에서 (Common Ground Cafe) 일을 끝내자마자 충격적인 문자를 받았습니다. 카페 주인이 25년 된 커피숍을 폐쇄하고 3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했죠. 알렌 씨가 말합니다. “처음엔 눈물만 흘렸고 실직 이후로는 밀려드는 청구서를 감당하느라 힘들었어요. 다행히 동료 직원들..

<포브스>, “맨해튼 번화가 레스토랑, 직원들이 인수하니···”

, “맨해튼 번화가 레스토랑, 직원들이 인수하니···”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소호(SOHO)는 전 세계의 패션과 유행을 선도한다고 하죠. 뉴욕시 소호에 있는 런치 레스토랑을 50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인수했네요. 규모가 작지 않은 듯한데 자금은 어디서 나왔고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미국의 시사지 가 칼럼을 통해 소개합니다. 칼럼에 따르면 원래 소유주는 2017년 커피숍 겸 브런치 및 런치 레스토랑인 밴터(Banter)를 열었습니다. 3년 뒤에는 역시 소호 지역에 두 번째 레스토랑도 열었죠. 불운하게 코로나 위기가 닥쳤지만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았어요. 밴터의 아침 식사 특선 메뉴는 노른자를 잘 풀어 황금색으로 만든 계란 요리(golden folded eggs: 어떤 분은 소녀시대 태연 씨도 맛있..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마트’의 직원들은 무엇이 다를까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마트’의 직원들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종종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매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는 종업원들이 흘린 땀방울 덕분이에요. 여기서 30년~40년이나 일한 직원도 있습니다. 특히 매장 관리자들은 평균 25년을 근무했어요.” 지역의 중소 마트 치고는 현장 직원과 관리 직원이 꽤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까. 1947년 미국 오리건 주에 세운 맥케이 마트(McKay's Market)는 10개의 매장에 300여 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지역주민이 선정한 ‘최고의 식료품점’에 뽑혔고 상도 여럿 받았답니다. 맥케이 마트가 지역주민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한 번 볼까요. 매달 첫 두 주의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간은 ‘대박 고기 행사 기간’입니다. 지역에서..

미국 벤처 캐피털, 종업원 소유권에 3000억 원 투자

미국 벤처 캐피털, 종업원 소유권에 3000억 원 투자 사업 파트너가 은퇴하겠다는 말을 꺼내자 로저 뉴먼 사장은 밤낮으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60대에 접어든 뉴먼 사장은 사업체를 처분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죠. 그들은 미국 피츠버그 인근에서 스탈 배관(Stahl Plumbing)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뉴먼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회사를 사지 않거나, 사더라도 조각조각 분해해서 되팔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서른 명이나 되는 직원들 중에는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도 많은데 그들의 미래도 불투명했습니다.” 2022년 6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팀셰어(Teamshares)라는 투자회사가 스탈 배관을 매입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겠다고 나섰죠. ESO..

경제민주 이슈 2023.10.02

“99년 가족 기업, 100년째 소유주는 직원들~”

“99년 가족 기업, 100년째 소유주는 직원들~” “99년 동안 가족 기업으로 운영한 우리 회사는 이제 종업원들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소유주는 이번 소유주 전환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3대에 걸쳐 쌓아온 유산이 존중받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클라크-데본(Clark-Devon Hardware)은 지역에서 가장 큰 철물점의 하나랍니다. 1만4000제곱미터(420평)쯤 되는 매장 건물의 외관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설치되어 눈길을 끄는데, 철물점답게 시곗바늘마저 렌치와 스패너를 닮았습니다. 클라크-데본에는 약 65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오랫동안 여기서 했다고 해요. 100년 가까운 철물점 역시 전통이 엿보입니다. 매장의 낡은 나무 바닥, 천장 가득 상품을 쟁인 선반들..

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코로나 위기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삶은 힘들기만 합니다. 식당 창업과 카페 창업은 줄지 않는데 골목경제 역시 어렵죠. 뉴욕시에서는 식당, 카페, 칵테일바, 정육점, 유서 깊은 와인 판매점 등이 속속 노동자 소유로 변하고 있네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2023년 봄 뉴욕에 있는 칵테일 바 다나(Donna)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재출발했습니다. 원래 10년 동안 영업을 했지만 코로나 위기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위치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죠. 원래 소유주의 말을 들어봅니다.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의 지분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기 바랐습니다. 워킹 월드(Working World)라는 단체가 (직원들의 지분 인수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었어요. 저..

경쟁 치열한 미국 마트, ‘100% 노동자 소유’ 5년 뒤···

경쟁 치열한 미국 마트, ‘100% 노동자 소유’ 5년 뒤··· 미국에서도 식품점이나 소매마트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합니다. 노동자 소유의 식품 체인점인 폭스 브라더스 (Fox Bros. Piggly Wiggly: 폭스 체인) 역시 쟁쟁한 대형업체들과 싸우고 있다고 하네요.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폭스 체인은 100% 종업원 소유이기 때문에 업계 최고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어요. 구직자들도 어떤 회사에서 일할지 저울질하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의 보상 및 복지 제도가 경쟁자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폭스 체인은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노동자들에게 매각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지분 매입금을 회..

LA의 한국계 베이커리, 직원들이 주인 되고 6개월 뒤···

LA의 한국계 베이커리, 직원들이 주인 되고 6개월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프루프(Proof) 베이커리는 한국계 이민자인 마나영 대표가 창업했으며,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도 소개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1년 마 대표는 프루프 베이커리를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만들었죠. 6개월 뒤인 현재, 일선에서 물러난 마 대표와 25명의 새 종업원 소유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관련 글: LA의 유명 한국계 베이커리 주인, 왜 직원들에게 회사를? 제일 중요한 건 프루프 베이커리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뒤에도 고객들이 기대한 바람과 똑같이 예전 같은 빵과 과자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일이었습니다. 단골 고객이 결혼해서 아이를 데려올 만큼 베이커리는 사랑받았으니까요. 한 종업원 소유주의 말을 들..

LA의 한국계 베이커리 주인, 왜 직원들에게 회사를?

LA의 한국계 베이커리 주인, 왜 직원들에게 회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프루프 베이커리(Proof Bakery)는 한국계 1.5세대인 마나영 씨가 2010년부터 운영했습니다. 최고의 제철 재료를 쓰며 고품질의 빵과 과자를 직접 만들었죠. 지역주민들은 프루프 베이커리를 사랑했고 뉴욕타임스, LA타임스 같은 유명 언론도 소개할 정도였습니다. 창업 11년째인 2021년 마나영 대표는 프루프 베이커리를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25명의 직원들이 소유주가 된 것이죠. 대체 마 대표는 어떤 사람이고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한국에서 태어난 마나영 대표는 두 살 때 미국 LA로 이민을 왔습니다. 코넬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조리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미국 최고의 요리 학교를 졸업했대요. (T..

미국 로펌 “20C는 금융, 21C는 종업원 소유의 시대”

미국 로펌 “20C는 금융, 21C는 종업원 소유의 시대” “18세기는 산업화와 경쟁 우위의 시대, 19세기는 기업이 지배하는 시대였습니다. 20세기가 금융화로 정의될 수 있다면 21세기는 소유권으로 정의될 것입니다. 우리 법률회사는 다양한 수준에서 기업 소유권을 민주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펌 제이슨 위너(Jason Wiener)는 기업 소유권에 관심을 두고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려 노력한다고 밝힙니다. 여기엔 지배구조 설계, 투자 증대, 인수합병 등이 들어갑니다. 특히 노동자들의 기업 소유권에 대해서 법률적 자문과 지원을 제공합니다. 제이슨 위너 글 원문 바로가기 회사 대표인 제이슨 위너 변호사는 2009년 나마스테 솔라(Namaste Sola)라는 노동자 소유의 태양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