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28

“자식도 물려받지 않는 내 회사, 어떻게 할까요”

“자식도 물려받지 않는 내 회사, 어떻게 할까요”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다 보니 각국에서 기업주 은퇴와 맞물려 승계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야 어려울 게 없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는 자녀들도 잘 물려받지 않는 경우가 있죠. 70대 중소기업 창업자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1973년 서핑에 흠뻑 취한 마이크 스티븐스 씨는 영국 리버풀에서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패기만만한 20대 청년은 웨일즈의 해안도시로 이주해 서핑 숍을 차렸어요. 스티븐스 씨는 대도시에서 유행하던 스케이트보드를 지역에 최초로 판매한 인물이기도 하다는데(50년 전^^;) 당시 증언을 들어볼까요. “여름 시즌을 맞아서 저는 대도시의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뒀어요. 해안도시로 가서 웨이터로 일하며 서핑을 즐기고 싶을 뿐이..

영·미 “상속세 완화? 종업원들의 기업 승계에 혜택 줘야”

영·미 “상속세 완화? 종업원들의 기업 승계에 혜택 줘야” 최근 우리 정부는 기업 승계와 관련되어 증여세나 상속세 완화 방침을 굳히고 있습니다.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는 논리도 있습니다. 기업 상속세 등의 완화로 부의 대물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세금 탓에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라고 주장하니 고민이 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자본주의에서 앞서간다는 영국과 미국은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기업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있죠. 영국의 경우 2014년부터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했습니다. 9년 만인 2023년 10월 영국의 EOT 기업은 1650개로 급증했죠. EOT에 과반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는 주식 양도세 면제라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종업원들은 자..

경제민주 이슈 2023.12.04

70대 창업자 “직원들에게 기업 승계 5년, 아주 만족”

70대 창업자 “직원들에게 기업 승계 5년, 아주 만족”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기업 승계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M&A나 자녀 등에게 상속·증여하는 방안이 있지만 몇 십~몇 백 명을 고용한 중소기업은 이마저 쉽지 않죠. 연세가 든 중소기업주의 대거 은퇴가 임박한 상황에서 새롭고 ‘신박한’ 승계 방안은 없을까요. 화이트우드(Whitewood Furniture)는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가구 회사입니다. 가구 제조는 물론 유통과 판매도 하죠. 2018년 화이트우드 사의 종업원 300명은 회사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활용했어요. 40년간 회사를 이끈 두 창업자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 창업자들은 70대였고, 소유권을 어떻게 물려줄지 고민했습니다. 재..

기업 상속세 완화보다 훨씬 뛰어난 미국·영국식 해법

기업 상속세 완화보다 훨씬 뛰어난 미국·영국식 해법 기획재정부가 중소기업 가업 승계에 따른 조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7일 발표된 ‘2023년 세법 개정안’에 포함되어 있네요. 골자는 가업 승계 증여세에 대한 저율과세(10%) 구간을 재산가액 6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연부연납 기간도 5년에서 20년으로 확 늘리는 등입니다. 최근 정부는 기업 승계에 관한 상속세 등을 계속해서 완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가업 상속에 관한 세액 공제 대상을 중견기업으로 확대하고, 공제액도 늘리겠다고 밝혔죠. 상속세 등의 완화는 ‘부의 대물림’을 조장할 우려가 있지만, 여당은 물론 야당도 뚜렷한 반대 입장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자본주의적이라는 미국과 영국은 기업 승계..

경제민주 이슈 2023.07.31

여성의 날, 종업원 소유권 이끄는 여성 지도자들

여성의 날, 종업원 소유권 이끄는 여성 지도자들 오는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종업원 소유권의 발전과 확산에도 여성들의 활동이 눈부실 정도예요. 노동자 소유기업의 직원 소유주뿐 아니라 CEO나 임원, 나아가 관련단체의 지도자로서 여성들이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발달했다는 영국과 미국에서 더 뚜렷합니다. 먼저 노동자 소유권을 옹호하고 확장시킨 미국 단체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의 앨리슨 링게인과 힐러리 아벨 공동 설립자를 소개합니다. 이 단체는 최근까지 85개 사가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했으며 법 개정 운동도 활발히 펼칩니다. 노동자와 기업주도 총 1만 명 이상을 교육했습니다. 2022년 두 여성 대표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더 나은..

경제민주 이슈 2023.03.06

고령화 심각한 캐나다, 종업원 소유권 논의하는 이유?

고령화 심각한 캐나다, 종업원 소유권 논의하는 이유? 우리나라처럼 캐나다 역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두루 파급력이 있지만 특히 채용 규모 5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은 향후 존폐의 위기를 겪는다고 합니다. 최근 캐나다 중소기업 단체(CFIB)에 따르면 이 나라 중소기업주의 76%는 10년 안에 사업을 그만둘 예정입니다. 장차 다가올 은퇴 러시는 바로 고령화 때문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민간기업주의 2/3 이상이 45세 이상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기업주들이 은퇴하면 규모가 작은 사업체는 마땅한 승계 계획을 찾지 못하는 때가 많죠. 중소기업이 문을 닫으면 실업 증대, 지역경제 몰락 등 심각한 후폭풍이 붑니다. UN 사무총장실 정책 고문을 역임한 브렛 하우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

경제민주 이슈 2023.02.27

75년·140년··· 영·미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로 바뀐다

75년·140년··· 영·미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로 바뀐다 영미식 자본주의라고 할 만큼 영국과 미국은 자본주의를 대표합니다. 그런 두 나라에서 노동자 소유기업이 최근에 계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각각 75년, 140년 된 미국과 영국의 유서 깊은 회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네요. 배경이 뭘까요. 미국에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 영국에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라는 노동자 소유제도가 있습니다. 모두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세제 혜택이 훨씬 풍부하고, 무엇보다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2023년 1월 140년 역사를 지닌 영국의 탄소 제로(0) 건축 엔지니어링 기업 DB3 그룹은 EOT를 통해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1883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1 ..

퇴직금 100만 달러 넘는 ‘평범한’ 노동자 소유주들

퇴직금 100만 달러 넘는 ‘평범한’ 노동자 소유주들 “종업원 소유권은 미국에도 흔하진 않지만 직원과 고용주 모두에게 기하급수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노동자 소유로 바뀐 사정을 한 번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미국 농산물 유통기업 KeHE 사(KeHE Distributors)에는 자사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한 5500명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195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2000년에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했죠. ESOP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해요. KeHE 사의 직원들은 ESOP과 노동자 소유권과 위력을 실감합니다. 이 회사 퇴직계획 관리자인 제시카 반다이크 씨는 얼마 전에 퇴직한 직원인 월터 씨의 사례..

파이낸셜 타임즈 “영국의 종업원 소유기업, 기록적 증가”

파이낸셜 타임즈 “영국의 종업원 소유기업, 기록적 증가” “영국의 기업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주들은 직원들에게 지분을 매각해 보상을 주는 동시에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기록적인 수의 회사들이 종업원 소유 신탁(EOT)을 설립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경제지 (FT)는 급증하고 있는 영국의 노동자 소유기업을 다뤘습니다. 2004년 영국 정부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닮았지만 훨씬 개선된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법제화하고 여러 혜택을 보장했습니다. 그 결과 영국의 EOT 기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어요. FT 기사를 볼까요. FT 해당기사 바로가기 “2022년 9월말까지 12개월 동안 500개 가까운 EOT가 새로 만들어졌다. 그 전의 12개월 동..

경제민주 이슈 2023.01.02

영국 로펌 “이제 종업원 소유권은 주류 경제의 하나”

영국 로펌 “이제 종업원 소유권은 주류 경제의 하나” 최근 영국에서는 변호사만이 아니라 직원들까지 100%까지 자사 지분을 보유한 법률회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도 예전에 소개한 바 있는데, 그 후로도 노동자 소유 로펌이 계속 생기고 있죠. 종업원 소유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법무법인도 성과를 거두고 있네요. 관련 글: 영국 로펌들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다고? “포슬웨이트(Postlethwaite Solicitors)는 100개 회사 이상이 종업원 소유로 바뀌도록 법적 자문을 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경험을 쌓고 헌신성을 발휘한 법무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100개 회사는 영국 전체 종업원 소유기업 중에 10% 가까이 차지합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