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투병생활, 레스토랑의 부부 사장은 은퇴를 앞두고···
2008년의 어느 날
영국 리버풀 인근의 공원에서
성대한 푸드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요리에
흠뻑 빠져 있던 일레인&피터 킨셀라 부부는
페스티벌에 참가해 작은 노점을 열었어요.
메뉴가 인기를 끈 덕분인지
2년 뒤에 부부는 리버풀에서
루냐(Lunya)라는 이름의
스페인 레스토랑까지 차렸습니다.
레스토랑 루냐는 음식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맛집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지 푸드 매거진의
‘영국 북서부 올해의 레스토랑’에
두 번이나 선정되는 등 상도 많이 받았어요.
고객층도 탄탄해서
지역에 세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했습니다.
온라인 스토어,
외부 출장 요리 사업도 잘 굴러갔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서 2020년 코로나 위기로
맨체스터 지점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다음해엔 더 불행한 일이 생겼는데
부인인 일레인 킨셀라 창업자가
큰 병에 걸렸어요.
치열한 투병 생활을 했지만 완치가 되지 않아
부인은 현역에서 한 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창업 16년이 지난 2024년에
부부 창업자가 밝혔어요.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올바른 은퇴 계획을 세워야 해요.
루냐는 우리에게 비즈니스 이상입니다.
우리 삶에서 필수였고
진정한 가족 소유 기업이죠.
외부에 회사를 팔까 생각했지만
우리가 만든 것을 보존하고
직원들을 보호하고 싶어요.”
M&A로 넉넉한 보상을 받고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진 않을까요.
“외부 매각으로
많은 돈을 벌 순 있겠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새 주인이 레스토랑을 인수해서
더 싸고 나쁜 재료를 구입하고
온라인 사업을 없애고 직원을 해고하면
더 이익을 볼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우리는 쓰레기 같은 사업가가 아니라
분명한 가치를 추구하거든요.
고객에게 스페인산 최고급 식재료로
최고의 서비스를 드리겠다는 가치 말이죠.”
2024년 10월 창업자 부부는
2년에 가까운 준비 끝에
루냐 레스토랑을
67명의 직원들에게 넘겼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중요한 기업승계 수단으로 떠오르는 EOT,
즉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활용했죠.
자금은 모두 회사가 부담하고,
기업주는
외부 매각만큼의 보상을 받진 못하지만
양도세 전액을 면제받습니다.
창업자 부부의 말을 들어볼까요.
“늘 우리는
레스토랑의 성공에 핵심인 직원들이
루냐의 미래에 지분을 가졌으면 했어요.
종업원 소유권은 팀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는 수단이에요.
또 직원들이 은퇴할 때까지
레스토랑을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재정적인 혜택을 함께 누리도록 보장합니다.”
남편인 피터 킨셀라 창업자는
회장으로 남아 7년에 걸쳐 회사 지분을
점진적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루냐의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이익을 분배받고,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는 등
목소리도 존중받게 됐어요.
관계자에 따르면
모두들 기뻐하고 들떠 있다고 해요.
일레인 킨셀라 창업자는
경의를 표한다고 합니다.
“루냐의 직원들은 모두 놀랍습니다.
우리 팀원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이었어요.
이들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어
저 역시 매우 기쁩니다.”
창업자 부부의 건강과 행복,
레스토랑 루냐와 종업원 소유주들의
성공을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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