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종업원들이 발언권을 가지면 안 되죠?”
“1987년 무렵, 우리 회사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직원들에게 투자하기로 했어요. 30년 넘게 흐른 지금까지 우리 회사는 종업원들의 검소함, 독립성, 창의성에 의지해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직원 200여명을 둔 미국의 원예 회사 가드너 서플라이(Gardener's Supply)에서 최고운영자로 일하는 신디 터콧(Cindy Turcot) 씨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당시 이 회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도입하기로 했죠. 터콧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신디 터콧 COO는 미국 최고의 종업원 소유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버몬트 종업원 소유센터의 대표와 전국 ESOP협회의 이사를 역임했죠. 현재도 기업과 단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강연 및 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출처: 지역 언론 <버몬트 위민>(Vermont Women)
“저는 소수 고위간부가 아니라 모든 직원이 회사의 부를 나눈다는 점에 마음이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종업원들의 지분은 2%, 3%씩 늘어났어요. 2009년에는 100%가 되었죠. 종업원들은 자신이 일한 만큼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1983년 회사가 설립될 때부터 일한 터콧 씨는 ESOP을 시작한 1987년부터 재정 및 인적자원부의 팀장으로 임명받았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기업에서 참여형 경영이 이뤄진다면 성과가 더 높았습니다. 또 직원들이 소유한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해고도 적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참여형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가 된다고 해요.”
터콧 씨는 “우리 회사 직원들은 모두 기업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덧붙입니다.
“직원들의 참여는 정말 중요하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왜 종업원들이 업무에 발언권을 갖는 것을 (사측은) 원하지 않는 거죠.”
가드너 서플라이는 터콧 씨를 중심으로 종업원 소유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ESOP 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위원회의 위원은 모든 부서와 직급을 망라해 뽑아서 정기적인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다시 터콧 씨의 설명입니다.
“여러 직원들은 위원회에 참석하여 질문을 하거나 어떤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안은 필요한 수준에 따라 특정 부서에서 처리하거나 부서장이 정기적으로 최고경영진을 만나 논의하도록 우선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출처: 가드너 서플라이 누리집
ESOP 위원회는 경영진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이사회에 제출합니다. 터콧 씨는 “이사회도 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종업원 소유주의 교육도 필수적입니다.
“교육은 우리 회사가 성공한 큰 이유이며,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는 회사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문화가 중요해요. 재정 건전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원들이 어떻게 업무에 협력할지 논의해야 합니다. 또 회사는 직원들에게 매력과 재미를 주고 힘을 실어주어야 하죠.”
재미있는 소유 문화의 하나로 ‘브라우니 타임’이 있습니다(정식 명칭은 ‘당신의 생각을 위한 브라우니’).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각 부서를 돌면서 브라우니나 쿠키 따위를 권하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죠. 직원 소유주와 경영진이 (과자와 함께) 나눈 아이디어나 관심사는 회사 전체에 공유됩니다.
노동자와 경영진이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마을 회의’(Town Meetings)입니다. 터콧 씨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매년 15명 내지 20명의 직원들이 사장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직원들은 소속 부서가 서로 달라요. 사장은 기업 목표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직원들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ESOP 위원회도 동석하여 직원들의 질문을 메모하고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합니다.”
가드너 서플라이는 100%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합니다. 고객과 소매 협력업체 등도 참석합니다. 그들과 ‘파이’를 공유한다는 상징으로 종업원 소유주들이 파이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출처: 가드너 서플라이 누리집
이처럼 직원들의 참여 속에서 커가는 가드너 서플라이에는 터콧 씨가 말하듯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정원 가꾸기를 통해 세상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 회사, 지구를 위해 좋
은 일을 하려면 재정적 성과도 훌륭해야 하죠. 우리는 이 셋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가드너 서플라이의 종업원 정원사들이 지구촌이라는 정원을 더 아름답게 가꿔나가기 바랍니다. 코로나19도 빨리 진정되고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요. ∞
연락처: 02-3662-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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