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도 중요해

KB금융, 노동자 추천 이사는 안 돼?

(협)소통^^ 2020. 11. 12. 13:06

KB금융, 노동자 추천 이사는 안 돼?

 

최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2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에 노동자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하자”는 주주 제안을 했습니다.

여기에 KB금융 이사회는 물론이고

외국인 기관 투자자,

국내외 유수한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까지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KB금융그룹 누리집 이미지. 최근 임시 주총을 앞두고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유력 소액주주로서 “노동자 추천 이사를 선임하자”는 주주 제안을 냈습니다.

 

주요 반대 논리는 이렇습니다.

KB금융은 “국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하고

우수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새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죠.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자체 보유 지분을 제외하면

국민연금, JP모건, 싱가포르 정부에 이어

KB금융의 4대 주주라고 합니다.

조합 측은

“다른 주요 주주가

재무적 투자자임을 감안하면

우리사주조합이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실질적 최대 주주”라며

주주 제안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공정한 조직운영,

이해관계자와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수”라며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선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즉 노동자 추천 이사가

이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제

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죠.

 

BRT 누리집. 주주 자본주의와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절대 명제에 미국 대기업의 CEO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주주 이익 극대화를 핵심으로 하는

주주 자본주의는 미국의 대기업들조차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는

주주 자본주의 원칙을

재고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죠.

 

당시 BRT 성명에 참여한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GM, JP모건,

월마트 등 유수 회사의 CEO들은

“기업이 투자 등을 결정하고 행동할 때

단지 주주들을 위한

눈앞의 이윤 창출만 추구하지 않고

종업원과 고객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KB금융도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일정 한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해 KB금융지주 회장 3연임 과정에서는

이사회와 후보추천위의 거수기 논란이 있었고

또 채용 비리 논란도 있었죠.

코로나 경제 위기 와중에

배당 확대를 모색하다가

금융감독 당국의 견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노동자 추천 사외이사 선임 관련 뉴스. 이미지: SBS CNBC 뉴스 캡처.  https://tv.naver.com/v/16450727

 

노동자 추천 이사(노동자 이사, 아닙니다)로

이사회 구성이 다양해진다면 이런 문제도

합리적인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폭스바겐 같은 독일 대기업처럼

회사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노동자 임원이 나온다면 기업의 발전과

상생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것입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4대 주주로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일반 주주보다 회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회사에 적합한 사외이사,

나아가 노동자 임원을 선임하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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