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도 중요해

직원들에게 인사·재무 관리를 맡겨 보았습니다

(협)소통^^ 2020. 8. 17. 13:02

직원들에게 인사·재무 관리를 맡겨 보았습니다

 

“길거리로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내 앞을 막아섰어요.

모두 저한테 우리 카페와 직원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려 했죠.”

 

1992년 수전 워드 씨는

미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카페를 열었습니다.

부부가 모든 노력과 자금을 쏟아 부은 끝에

카페는 자리를 잡았죠. 남편이 작고한 뒤엔

워드 씨 혼자서 카페를 더욱 키워나갔습니다.

 

록시티 커피 협동조합의 직원 소유주와 가족들. 현재 조합원은 30명 안팎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http://becomingemployeeowned.org/companies/rock-city/

 

2010년대 중반 카페 주인 워드 씨는

은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카페는 30명의 직원이 커피를 볶고

원두 배달을 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할 만큼 커졌죠.

몇몇 투자자가

카페 인수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워드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 부부와 직원들은

카페를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수익에 관심이 많은) 외부 인사가 산다면

사업 시스템이 바뀔 수 있었죠.

그건 옳지 않았어요.

고심 끝에 직원들에게

카페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카페도 잘 유지되고

직원들에게도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3년 동안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은 끝에

2018년 록시티 커피(Rock City Coffee)

노동자 협동조합이 출발했습니다.

17명이 조합원 소유주로서 결합했죠.

신입 조합원은 1년6개월 뒤에 정식 조합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짜잔!

카페가 엄청나게 변했느냐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록시티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여전히 커피를 내리고 원두 콩을 볶고

손님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일상은 그대로이지만

록시티는 조합원들이 선출한

5인의 이사회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한 명의 ‘보스’가 아니라

이사회에 제반 사항을 보고해야 하죠.

직원들이 참여하는 경영위원회

(재무, 인사, 판촉 홍보 등)도

세 개나 된다고 합니다.

 

록시티 커피 누리집 이미지. 록시티에는 직원들이 경영진과 함께 참여하는 재무·인사·홍보위원회가 존재합니다.

 

회사 주인이 된 직원들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록시티 커피 주방에서 일하는

라이언 플랜더스 씨가 증언합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 주방에서 일했고

어린 딸을 키우고 있어요.

사업주가 될 길이 보이지 않았죠.

사업체를 함께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발상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협동조합의 모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전 홍보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카페에서 3년 일한 나탈리아 아얄라 씨는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록시티는 원래부터 잘 운영되고 있어서

우리가 인수해도 실패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배후에는 공동체가 있었죠.

우리 모두 회사의 일부분이었어요.

참, 저는 어린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다른 조합원들을 믿고 좀 더 아이들에게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은퇴를 앞둔 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이

폐쇄될 위험에 있습니다

(사실 한국도 문제입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노동자들이 이런 회사를 인수하도록

법안을 마련하고 인수자금을 지원합니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컨설팅을 통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을 돕고 있습니다.

 

록시티 커피 종업원 소유주들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봐요^^ 이미지: 록시티 커피 누리집

 

록시티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거듭났습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플랜더스 씨의 말로 대신할까 합니다.

 

“모든 면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협력하고 협동하는 것 같아요.

(록시티에서) 이런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와중에도

록시티는 선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록시티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저마다의 소박한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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