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스토리, 청소 노동자에서 임원으로
어제 3월8일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에도 여성들이 만들거나 여성이 주요 간부로 재직 중인 회사가 많습니다. 회사의 노동자이자 주인으로서 여성 간에, 또는 남성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당당히 개척하고 있죠.
미국 노동자 협동조합 관련 행사에 참석한 팀웍스의 종업원 소유주들. 팀웍스는 주로 남미께 이민 여성들로 구성된 청소 노동자들의 협동조합입니다. 출처: 팀웍스 페이스북
먼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청소 노동자 협동조합 팀웍스(Team Works)를 소개할까 합니다. 주로 남미계 여성 이민자로 이뤄진 팀웍스의 구성원들은 ‘그동안 받던 사회적 소외와 트라우마를 딛고’ 자체 연구소까지 만들면서 자신들의 능력 계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바로가기: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때, 동료들의 선택은?
그중 엘리자베스 아레돈도라는 여성은 2008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운 좋게 팀웍스에 일자리를 얻었죠. 처음에는 청소 일만 했지만 청구서 작성 업무를 시작으로 나중에는 국제 공인 회계 프로그램까지 익혔죠.
차츰 엘리자베스 씨는 회계 및 급여 관리로 업무 범위를 넓혔고 현재 경영 팀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죠. 2014년부터는 다른 협동조합과 구성원들을 교육하고 컨설팅하는 역할도 시작했습니다. 미국 노동자 협동조합 연맹의 산하기관인 직장 민주주의 연구소에서 이사로 활약한 것도 경력에 추가해야겠네요.
멕시코계 이민자 엘리자베스 아레돈도 씨는 팀웍스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출처: 팀웍스 누리집 동영상 캡처
지금도 엘리자베스 씨는 협동조합 안팎에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합니다. 여기에는 종업원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동자 협동조합의 특성도 한 몫 했겠지만, 엘리자베스 씨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겠죠.
건축 및 재생 에너지 관련 노동자 협동조합인 미국 기업 사우스마운틴 컴퍼니는 어떨까요? 30여명이 재직 중인 이 회사는 50억 원이 넘는 퇴직금 계정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건실하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바로가기: 직원 30명 회사가 퇴직금 보유액만 50억?
사우스마운틴에도 적잖은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에는 디어드레 보한 씨가 남성 CEO를 대신해 최고경영자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보한 씨 역시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입사 초기엔 경리 일을 맡았고 회계 담당자를 거쳐 마침내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죠.
보한 씨는 자신이 건축회사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답니다. 회사 운영은 더욱 상상도 못했죠. 보한 씨는 우연히 사우스마운트에 들어왔고, 컴퓨터 공학과 회계학 전공을 살려서 회사의 재무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했다고 하는군요. 동료들은 보한 씨를 이렇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보한 COO(곧 CEO가 됩니다^^)는 운영 전문가이자 전략 계획의 달인입니다. 지시하는 대신 도움을 주려고 하죠. 직원들이 실행하려고 하는 일을 잘 알아낼 수 있습니다.”
사우스마운틴 종업원 소유주들의 수더분한 모습. 앞줄 가운데 여성이 보한 CEO. 출처: 사우스마운틴
이번에는 보한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저는 직원들 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아름다운 성과를 창조하고 싶어요. 우리는 1년 동안 CEO 승계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여정을 계속하게 되어 기뻐요.”
재무직에서 시작해 야간 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며 회사의 인테리어 디자인 팀을 맡을 만큼 보한 씨 역시 적극적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CEO 취임은 당연한 과정이 아니었나 싶네요.
앞으로도 여성 종업원 소유주들,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종업원 소유주들의 삶 속에 풍요가 깃들기 바랍니다.
또 코로나 19가 빨리 진정되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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