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딸 돌보지 못한 아빠, 과로 끝에 회사 옮긴 뒤
몇 년 전 브렌트 하울랜드 씨는
미국의 한 가구점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일주일에 6~7일을
하루 12시간씩 근무했다고 합니다.
좀처럼 가족을 보기가 어렵고
자신을 위한 시간도 없었다고 해요.
설상가상으로
하울랜드 씨의 딸 그레이스 양은
2만 명 중 한 명 꼴로 걸린다는
희소성 신장병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음··· 아직 세상 구경을 못하던
태아의 상태를
차마 말씀드릴 수 없네요.
한 의사는 출산을 말렸는데
엄마와 아빠는 아기를 낳기로 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소생술을 받고 살아났지만
신장 기능은 좋지 않았대요.
과도노동에 시달리던 하울랜드 씨는
두 아이의 아빠였지만
아이들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갈수록 나빠진 그레이스 양의 신장은
몇 년 동안 제 기능의
2~3%밖에 유지하지 못했다고 해요.
하울랜드 씨가 말합니다.
“딸아이는 이식 수술만이 답이었는데
아직 어렸고 신장도 더 튼튼해져야 했어요.
그러던 중에 저는
아들의 티볼 경기를 보러갔는데
거기서 뭔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야 했어요.”
변화를 결심한 하울랜드 씨는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1928년 설립해 100년 가까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전기, 자동화 및 태양광 제품의
유통과 설치를 담당합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2005년 이래로 밴 미터는
850명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미국에는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가 발달했죠.
밴 미터의 종업원들은
자기 돈이 아닌 회사 부담으로
자사주를 취득합니다.
물론 기업주나 회사 측도
풍부한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브렌트 하울랜드 씨는
밴 미터의 건설 코디네이터로
전국의 작업현장을 돌아다녔습니다.
2020년경에는 미국 중서부 도시
오마하에서 일했어요.
하울랜드 씨는 몰랐지만
오마하에는
미국 최고의 소아 이식병원 중
하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울랜드 씨가 말합니다.
“딸에게 신장 이식이 필요한
바로 그 순간에
저는 완벽한 장소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딸아이와 일치하는
신장 기증자도 찾을 수 있었어요.
코로나 위기로 수술이 계속 지연되자
의사들은 마침내
딸아이의 신장 이식 수술을
승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 밴 미터는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하울랜드 씨와 함께했습니다.
“화상 회의에서
회사는 리더십 팀에게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어요.
그 뒤 동료들이 보내온 기부금으로
제 앱 계정의 송금한도가
가득 찬 기억이 나네요.
밴 미터는 우리 가족을 위한
모금행사도 열어주었는데,
오마하 현지 지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정말 놀랐습니다.”
놀랄 일은 또 있었습니다.
“다른 주에 사는 동료 직원들이
직접 모금행사장을 찾아왔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동료들은
기부금을 보내거나
자선 경매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의 응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응원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딸의 병원 진료일이든
아들의 티볼 경기 참석이든
밴 미터에서 일한 이후로
하울랜드 씨는 늘
가족과 함께 했다고 합니다.
가족과 자신을 돌보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갖는 것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 밴 미터의
기업문화라고 해요.
그런데,
그레이스 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린 딸은 수술을 통해
축구공만 한 어린 신장 두 개를 적출하고
주먹만 한 어른 신장 하나를 이식받았어요.
수술 전에 그레이스는 아주 작았고
성장 호르몬을 맞아야 했습니다.
새 신장을 이식받자마자
아이는 미친 듯이 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누구나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고,
자신과 가족 모두를 따뜻하게 돌보며
마음 편히 즐겁게 지내길 바라죠.
아이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
그리고 모든 노동자 소유주와
우리 서민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
※ 밴 미터에서 일하는
또 다른 종업원 소유주의 이야기가
며칠 뒤 한 번 더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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