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이슈

“초대형 사모펀드의 노동자 소유권 운동, 믿을 수 있나”

(협)소통^^ 2022. 6. 13. 12:59

“초대형 사모펀드의 노동자 소유권 운동, 믿을 수 있나”

 

세계 3위 사모펀드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미주지역 공동대표가

종업원 소유권 활성화를 위해

오너쉽 워크(Ownership Works)라는

비영리 기관을 만들었습니다.

60여 글로벌 금융기관,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오너쉽 웍스는

“노동자 지분 소유를 통해

200억 달러의 부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죠.

우리 (협)소통 관련 글: <포브스> “월스트리트, 종업원 소유권을 인정!”

 

 

‘사회 불평등의 원흉’이라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노동자에게 지분을 주자니,

과연 믿어야 할까요^^;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시민운동가

마조리 켈리 씨는 비판적으로 지적합니다.

 

지난 5월 마조리 켈리 씨가 '오너쉽 워크'와 관련해 미국 경제 매체 <패스트 컴퍼니>에 기고한 관련 글 이미지. 제목은 '사모펀드는 종업원 소유권 운동을 이용하는가, 활용하는가?(Is private equity joining—or co-opting—the employee ownership movement?)'

 

“KKR, 골드만삭스 등

오너쉽 워크에 협력하는 19개의 사모펀드는

미국의 위대한 기업들에서 자산을 빼앗고

무거운 부채를 떠넘기며 부유해졌다.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업을 파산시키기도 했다.”

 

오너쉽 워크를 출범한

피트 스타브로스 대표는 KKR에서

투자 대상 기업의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분을 부여했습니다.

25개 회사에서 4만5000명의 직원이

혜택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도 19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마감하며

종업원 소유권을 포함시켰다는

스타브로스 대표 측의 말도 들어볼까요.

 

“초급 및 중간급 종업원에게 지분 소유권은

임금이나 다른 복지 혜택을 희생시키지 않고

부의 창출에 접근하도록 합니다.

광범위한 (종업원) 소유권 운동을 통해

수백만 명의 노동자 가정은

수십억 달러의 부를 쌓을 수가 있어요.”

 

하지만 마조리 켈리 씨 같은

기존의 경제민주화 운동가들은

스타브로스 대표와

오너쉽 워크의 시도를 평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있는데,

스타브로스 대표의 방식은

장기적인 ESOP보다 단기 투자에 집중한다며

켈리 씨는 이렇게 비판합니다.

 

KKR이 인수한 깁슨기타 누리집. 깁슨기타도 광범위한 소유권 공유를 했지만 KKR이 누린 수익은 종업원들이 얻은 수익보다 훨씬 많았고 회사는 과도한 부채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다만 KKR의 다른 투자에서는 소유권 공유를 통해 노동자들이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린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https://www.gibson.com/en-US/

 

“2018년 KKR이 인수한

깁슨 기타(Gibson Guitars)는

2억5000만 달러의 부채를 새로 쌓았고

그중 2억2500만 달러를

특별 배당금으로 썼다.

(광범위한 소유권을 통해)

깁슨기타의 직원 800명은

1인당 9000달러도 안 되는

(그중에서 겨우) 700만 달러를 배당받았다.

즉 KKR은 (종업원들보다)

엄청나게 많은 이익을 얻었다.”

 

반면 테일러 기타(Taylor Guitars)라는

회사의 사례는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2021년 테일러 기타는

100%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했는데

사모펀드가 아닌 ESOP 신탁이

연매출 1억2000만 달러의 회사를 지배한다.

캐나다 연기금에서 조달한

ESOP의 지분 인수 자금은

10년 동안 (장기) 상환하기 때문에

1200명의 종업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며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지 않는다.”

 

사모펀드는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한다고 해도

단기 투자에 집중하며,

더불어 민주주의의 문제도 있다고

켈리 씨는 지적합니다.

 

“진정한 종업원 소유 전략은

민주적 의사결정, 종업원 소유주와의 소통,

공동의 번영 증진에 기초할 필요가 있다.

··· 오너쉽 워크는

장기적으로 직원들이 소유하고

노동자의 목소리가 지배하는

회사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프로젝트의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새로운 그린워싱(Green-Washing)이 될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왜 사모펀드 같은 금융투자자들이

종업원 소유권에 관심을 보일까요.

노동자 소유권에 투자하면

이자와 관련한 세제 혜택을 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지지하는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 웹 세미나에서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노동자들과 지분을 공유하는 것이

성과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지분 소유권을 포함한

투자의 수익률이

일반적인 구조의 수익률을

초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200명의 노동자 소유주들이 ESOP을 통해 100% 지분을 보유한 테일러 기타 누리집. "회사 인수를 위해 적절하게 빌린 부채를 장기에 걸쳐 갚으면 테일러 기타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더 큰 수익과 자유를 누릴 것"이라고 마조리 켈리 씨는 지적합니다. https:// www.taylorguitars.com/

 

종업원 소유권을 명분으로 하지만

오너쉽 워크는 사실

▲단기투자 추구 ▲소유문화 결여

▲수익성 극대화를 노린다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오너쉽 웍스에 참여하는

금융계와 사모펀드의 대부분은

여전히 회사와 노동자를

빈곤으로 몰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비판은 고개를 끄덕일 만하죠.

 

다만 ESOP 역시 기업 문화에서

민주주의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제도 미비나 자금 조달이나

홍보 부족 등으로

널리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6000개 기업에 1400만 명 정도)

오너쉽 워크든 ESOP이든

우리사주제이든 마찬가지이죠.

마무리로 대신하는 마조리 켈리 씨의

다음과 같은 말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소유권 작업(Ownership Works)은

(최고의 종업원 소유권과

차세대 민간기업 모델을 통해)

자본주의를 가속화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경제로 가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민주적 경제란 소수가 다수에게

진정으로 서비스하는 소유권을

설계하고 지속하는 것이다.”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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