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국에서 노동자 소유회사가 급증할까?’
“왜 영국에는
종업원 소유의 사업체가 급증하고 있을까?”
(Why the UK is seeing a surge
in employee-owned businesses?)
지난 5월 초 영국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라이브(Business Live)>가
이 같은 기사 제목으로 물었습니다.
<비즈니스 라이브>는
영국에서 가장 큰 지역신문들의
경제 뉴스를 취합해 보도하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기사 본문 첫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한때 ‘좌파 비즈니스 모델’로 여겨진
종업원 소유권이
영국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관련 단체에 따르면
2020년 1월~2021년 6월까지
250개의 새 노동자 소유기업이 탄생했다.
현재 영국에서 종업원 소유기업은
총 730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에서 노동자 소유권은
‘좌파 정책’이라고 했습니다만,
현재 영국에서 집권 여당은 보수당이죠^^
참고로 종업원 소유권은 진보·보수,
여당·야당이 초당적으로
제도화에 협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에는 8만 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대형 유통기업
존 루이스&파트너스가 존재합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관련법을 만들어
‘존 루이스 모델’을 채택하는 기업에
광범위한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존 루이스 모델이 대체 뭘까요.
“존 루이스 모델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일부 소유권, 이윤 분배,
회사 운영에 대한 발언권을 부여한다. ···
새 법은 종업원 소유권에 합법성을 주었고,
세제 혜택과
(노동자에 대한) 사업체 매각을 늘렸으며,
새 모델에 관심을 가진
기존 소유주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2014년의 법 제정을 통해
영국에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가 제도화되었습니다.
(Employee Ownership Trust)
EOT는 일종의 종업원 지주제로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죠.
다만 EOT에 다수 지분을 매각하는 주주는
해당분 양도소득세를 전액 면제받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합니다.
미국의 종업원 주식 소유제,
즉 ESOP(이솝)도 비슷하죠.
또 노동자가 받는 EOT 보너스의 경우
연 3600파운드(약 570만원)까지
세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제도적 뒷받침 하에 EOT는
주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이익을 줍니다.
자연히 EOT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죠.
웨일스 지역에서
종업원 소유권 개발기관으로 활동하는 단체
Cwmpas의 관계자가 말합니다.
“웨일스에는 종업원들이
약 40개의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만 다섯 개 회사가
EOT 기업으로 바뀌었고,
많은 중소기업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웨일스 정부는 Cwmpas와 협력해
종업원 소유 기업체의 숫자를
두 배로 늘리려 합니다.”
웨일스 정부가 대출 지원과 홍보에 나설 만큼
EOT 기업은 중요하다고 합니다.
“기존 소유주들도 EOT를 통해
현지 출신 노동자들이
계속 고용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제3자에게 지분을 판다면
회사가 웨일스에 머무르면서
기술과 가치와 유산을 보존한다는 보장이 없죠.
EOT 덕에 기존 소유주도 이익을 봅니다.
대부분의 EOT 지분은
합리적인 시장가격으로 거래되니까요.”
민주적인 운영도 필요합니다.
“종업원들이 발언권을 가지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보고서와 연구 결과가 있어요.
몇 년 전 정부 보고서가 나왔는데,
종업원 소유회사는 더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았습니다.
모든 증거가 그랬어요.”
법제도의 변화, 정부 및 지원단체의 노력,
기업 소유주와 노동자의 상생협력을 통해
영국의 종업원 소유기업은 성장 중입니다.
그만큼 성과도 눈부시죠.
우리나라도 우리사주제나
노동자 협동조합 등의 개선과 발전을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종업원 소유권을 활성화하면 좋겠습니다.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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