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vs. 아마존, 싸움은 계속된다
“아마존 노동자들과 잠시 얘기했습니다.
작업시설의 더위, 불합리한 휴식 시간,
몇 분만 늦어도 한 시간의 시급을
잃는다는 사실을 논의했어요.
아마존 노동자들은 용기 있게 버티며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자들과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 나온 ‘아마존’ 대신에
다른 이름들을 넣어도
공감할 분이 많을 듯합니다.
지난 3월27일,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열악한 대우와 환경에 반발해
노동조합 설립 찬성투표에 들어간
아마존 노동자들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게 밝혔죠.
아마존 측도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공식 트위터에 이어
한 간부는 개인 트위터에서
샌더스 의원에 대해 “방문을 환영하며
그의 진보적인 직장 만들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올렸죠.
그 뒤에 아마존 간부는
“나는 종종 아마존이
경영계의 샌더스라고 말하지만
진짜 진보적인 일터를 만드는 건
우리”라고 일침을 날렸답니다.
‘진보적 일터’를 자처하는 아마존은
코로나 19 기간 동안
제프 베이조스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자산 가치만
수백억 달러 이상 늘어났습니다.
아마존측뿐 아니라 지난해 6개월 동안
미국의 부자 467명은
총 재산이 7500억 달러 이상 늘어났죠.
하지만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아마존의 노동자들도 저임금과
열악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죠.
샌더스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현장 노동자들이 밝힌 사례를 보면
(영어를 잘 몰라서 어려웠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아마존 간부가 비꼬기는 했지만
샌더스 의원은 진보적이고 안정적이면서
생산성 높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노동자 소유기업의 확대를 위해
대출 및 교육활동 지원,
지원기관 마련 등에 앞장섰죠.
물론 의원이 아니던 시절을 포함해서요.
비록 버몬트 지역은 규모가 작지만
주민 1인당 종업원 소유기업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곳입니다.
샌더스 의원과 많은 참여자들 덕분에
일찌감치 종업원 소유센터가 만들어졌고
종업원 소유 기업과 관련 단체의 모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수많은 버몬트 지역 종업원 소유주들이
코로나 위기를 묵묵히 이겨내며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9년 샌더스 의원은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많은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특히 아마존도 포함되는
(그밖에 구글과 애플, 삼성·현대도)
대기업 정책이 획기적이었죠.
샌더스 대기업 공약의 핵심은
▲대기업 지분의 최대 20%를
자사 종업원들에게 10년에 걸쳐 이전하고
▲지분 및 배당금 관리는
노동자들이 선출한
민주적 소유기금 이사회가 관리하며
▲대기업 이사회에 노동자 임원을
45% 이상 선임할 것 등이었습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는 어떻게 평했을까요.
“샌더스 후보는 미국 경제의
극적인 권력 이양을 추진하고 있다. ···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경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기계의 톱니바퀴쯤으로
느끼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단순한 투표의 기회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통제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막연히 대놓고 반대하는 논조는 아닙니다.
여러 연구에서 종업원 소유기업이
위기에 강하고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고용을 안정시키며
노동자들의 소득과 재산을
늘린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죠.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말도 합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을 늘리자는 구상은
어느 정도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팻 로버트와 톰 틸리스 같은
일단의 공화당 의원은
종업원 소유회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했다.
2018년 의회는 연방 중소기업청이
노동자 협동조합과 종업원 소유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마존과 샌더스 의원 사이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서로 바라보는 ‘질 좋은 일자리’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노동자들의 절규는
계속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각국에서도 계속될 절규와 갈등이
아마존 노동자들과
샌더스 의원 같은 이들의 노력으로
모쪼록 빨리 사라지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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