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23

“불황으로 해고? 종업원 소유기업에선 다르네요!”

“불황으로 해고? 종업원 소유기업에선 다르네요!” 불황기에 아치 리드라는 청년은미국의 의료용품 회사에서 일하다가해고되고 말았습니다.항공 산업용 부품을 만드는새 직장으로 들어가기까지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아픈 경험 탓에 코로나 위기가 닥치고회사가 산업이 마비되자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 하나 싶었는데해고나 실업은 전혀 없었어요.대신에 저는 우주 프로젝트에 종사하는우리 공장 한 곳에 임시로 배치되었습니다.동료들도 마찬가지여서한 사람은 간호사용 가운을 만들었어요.다른 친구는 코로나 19 검사 키트를제조하는 공장으로 갔죠.” 항공 부품회사가 코로나 관련 용품을 만들며악전고투를 한 이유가 뭘까요. “우리가 일자리를 지켜낸 가장 큰 이유는우리 스스로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

직원 소유주 600명, 1조4000억 원 ‘벼락부자’ 된 사연

직원 소유주 600명, 1조4000억 원 ‘벼락부자’ 된 사연  사모펀드에 회사가 팔렸는데 직원들은해고나 구조조정을 걱정하기는커녕횡재를 맞았습니다.이유가 뭘까요. 2025년 2월 미국의정보처리 소프트웨어 기업인버몬트 인포메이션 프로세싱에서(Vermont Information Processing: VIP)일하는 직원들은 뜻밖의 통보를 받았습니다.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라는사모펀드가 VIP 사를 10억 달러,1조4000억 원에 사들였다고 했어요.    1972년 설립된 VIP 사는와이너리와 양조장, 탄산음료 생산기업 등의창고 운영 및 배송·판매를 관리하는소프트웨어를 공급합니다.세계적인 음료회사인 펩시,맥주 회사 기네스와 하이네켄도이 회사 고객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익 추구를 위해무차별적인 ..

초거대 사모펀드, 투자자 아닌 노동자에 1000억 쏜 사연

초거대 사모펀드, 투자자 아닌 노동자에 1000억 쏜 사연  KKR은 세계 3대 사모펀드에 꼽힐 만큼초대형 글로벌 투자자입니다.이윤만 추구한다는 초대형 사모펀드가어째서 인수회사의 (경영진도 아닌)일반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금액을 제공했는지사연을 들어볼까요. “몇 년 전 KKR이 인수한 우리 회사는2024년 9월 재매각되었습니다.KKR은 900명의 직원들과수익금 중에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을 공유할 예정입니다.모든 직원이 이처럼 환상적인 결과를공유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900명의 직원이 KKR로부터1인 평균 1억 원 이상을 받게 되었는데좀 더 들어볼까요. “2023년 12월 이전에 입사한 사원들은역할과 근속기간에 따라3개월치~3년치 이상의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받습니다.신입 직원도 ..

미국판 <그알> “초거대 사모펀드는 왜 종업원 소유권을 외칠까?”

미국판 ‘그알’ “초거대 사모펀드는 왜 종업원 소유권을 외칠까?”  미국 CBS 방송의 은우리나라의 만큼인기 있는 시사 다큐프로그램입니다.1968년부터 시작했으니 역사는 더 오래됐죠.최근 이 초거대 사모펀드KKR의 피트 스타브로스글로벌 사모펀드 공동대표가 진행 중인노동자 소유권 프로젝트를 다뤘습니다.소개말부터 볼까요. “오늘날의 CEO는 노동자가1년에 버는 돈을 하루 만에 법니다.심한 빈부 격차 탓에 많은 사람은아메리칸 드림을 신기루처럼 느끼죠.그런데 평범한 사람들도풍요와 권력을 누려야 한다며KKR의 스타브로스가 앞장서고 있습니다.”CBS 의 KKR과 스타브로스 대표 이야기 바로가기    KKR은 전 세계에서수천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초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인데 좀 뜻밖이군요.좀 더 들어보죠. “무자비하..

경제민주 이슈 2024.08.19

M&A, 구조조정 대신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준다고?

M&A, 구조조정 대신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준다고? 기업 인수·합병(M&A) 때 일반 직원들은 환영하기보다 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고나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M&A 뒤에 구조조정 대신에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주는 회사도 있군요.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1982년 미국에서 설립한 프리시전 월(Precision Walls, Inc.)은 업계의 전문 매체가 인정한 자국 10대 건설 외장 기업의 하나입니다. 건물 외벽의 유리 및 금속 패널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죠. 최근 프리시전 월은 SPS(SPS Corporation)라는 미국 15대 특수 유리업체의 하나를 인수했습니다. 건물 외장 인테리어 회사로서 특수 유리업체와 합치면 일정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판단을 했겠죠..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종업원 소유기업 역시 정리해고나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해고가 자유롭습니다. 다만 일반 기업과 모습이 좀(?) 다르긴 하죠. 한 예로 미국에서 코로나 위기 당시 종업원 소유기업의 해고율은 일반 기업의 1/3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650명 이상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건축자재 유통회사 파크사이트(Parksite Group)는 경제 위기에 어떻게 맞섰을까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가 터질 때 수많은 건축 자재업체가 파산했습니다. 파크사이트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비용 절감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고통스러운 정리 해고가 있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2009년 중반,..

경영진만 좋아? 직원들이 떼돈 버는 M&A도 있다!

경영진만 좋아? 직원들이 떼돈 버는 M&A도 있다! 인수합병, 즉 M&A 소문이 나면 직원들은 긴장하게 마련입니다.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심지어 회사 자산 매각의 위험도 있죠. 반면에 적대적 M&A가 아닌 이상 기업주나 경영진은 두둑한 보상을 꿈꾸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만 희생자가 되는 경우도 많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2023년 7월말 보험사 그레이엄(Graham Co.)은 M&A를 통해 215명의 전체 직원이 소위 ‘떼돈’을 벌었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전국적인 보험 에이전시인 마시 맥레넌(Marsh & McLennan Agency)에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거래 액수는 3억7500만 달러 (약 5000억 원)..

코로나 시국, 오늘도 평화로운 이 회사

코로나 시국, 오늘도 평화로운 이 회사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다른 회사처럼 의욕이나 사기가 꺾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직장이 위태롭지 않다는 사실을 모든 직원이 알고 있죠. 모두 마음이 평화로워지면서 성공을 이어가자고 결의하고 있어요.”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도산하거나 대량 해고에 들어갔죠. 연일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만 다이어렉틱(Dialectic)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는 이 와중에 좀 색다릅니다. 올해 지역 경제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직장’의 하나에 이름을 올렸고, 5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

“주주 위해 노동자 희생? 그럴 필요 없어요”

“주주 위해 노동자 희생? 그럴 필요 없어요” 600명쯤 되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어느 중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비결을 밝힙니다. “많은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을 희생시킬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종업원들이 100% 지분을 소유했기 때문에 주주와 직원 간에 갈등이 없거든요. 덕분에 우리는 불확실한 시기에 잘 적응할 수 있죠.” 1950년 미국에서 설립된 핫코(Hatco Corporation)는 식품 서비스 관련 장비를 제조합니다. 회사나 대학의 구내식당, 레스토랑,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식품을 요리·진열·보관하는 주방기구, 진열대, 저장 캐비닛 등을 팔죠. 관련 분야에서 ‘최초’라고 불리는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2007년 후계자가 없..

“모두가 협력하니 해고를 못 하겠네요”

“모두가 협력하니 해고를 못 하겠네요” “CEO로서 저는 코로나 경제 위기를 맞아 모든 직원에게 편지를 썼어요. 매출이 25%나 줄었지만 아무도 해고하지 않을 것이며 조업시간 단축도 없을 거라고 약속했죠. 종업원 소유 회사는 유연하기 때문에 위기에 강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해고와 폐업이 전 세계에서 폭증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회사 역시 어려움에 빠졌지만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죠. 미국에서 항공기 전자부품 관련 특수 반도체를 생산하는 디바이스 엔지니어링의 로버트 셔먼 사장이 증언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가 설명하는 이유를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주들은 회사의 생존과 성공에 진정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위기 같은 도전에 어떻게 회사를 도울지 여러 가지 방법을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