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는 네 자녀와 M&A 대신 직원들에게 회사를 넘겼다
인스타 팔로워 21만, 대박 기회도 마다
1987년에 가이 싱-왓슨이라는 영국 농부는
주변의 비웃음을 받으며
새로운 농법에 도전했습니다.
당시 생소하던 유기농 농법을 통해
채소를 재배하고 친구들에게 나눠주었어요.
싱-왓슨 농부는 부유층뿐 아니라
서민들도 유기농 식품을
쉽게 구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리버포드(Riverford Organic Farmers)라는
친환경 식품회사를 차려서 직원과 고객,
그리고 지구를 올바로 대우하기로 했어요.
현재 리버포드는 5만 가정과 도소매업체에
값싸고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
육류를 공급합니다.
올바른 품종 선택과 환경 조성으로
작물을 천천히 자연스럽게 기르고
배송 포장 역시 최소화하죠.
2022년에만 21톤의 플라스틱을 절약하고,
기부금과 유기농 식품을
자선단체에 제공했으며,
1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어요.
30년 동안 싱-왓슨 창업자는
자신이 익힌 유기농법과 비즈니스 지식을
열정적으로 나눴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살충제 관련 영상은
560만 뷰와 9만 건의 공유를 기록했어요.
리버포드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수만 20만 명이 넘습니다.
2018년, 63세의 가이 싱-왓슨 창업자는
리버포드의 장래를 내다보며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저는 회사 지분의 74%를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에 넘깁니다.
네 명의 아들딸은
리퍼포드를 물려받지 않겠다고 했고,
외부 투자자들이 회사를 매입하려 했어요.”
대기업이나 사모펀드에 팔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회사를 파는 건
내 자식을 팔아넘기는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900명의 전체 직원은
전액 회사 부담으로 리버포드의 주인이 되며,
종업원 평의회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우리는
30년 이상 지켜온 가치와 문화를
계속 이어나갈 겁니다.”
5년 뒤인 2023년에 창업자는
나머지 26%의 지분마저
EOT에 매각했습니다.
900명의 직원들은 연매출 1억1000만 파운드,
약 1800억 원인 리버포드를
공짜로 완전히 소유하게 되었어요.
회사가 두 차례의 지분 매입에 들이는
총 부담금도 1400만 파운드,
250억 원에 불과한데
창업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처음 종업원 소유가 되었을 때 저는
회사의 가치가 잘 유지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까지 리버포드는
고객과 공급업체, 환경, 나아가
우리 사회의 요구에 잘 부응했어요.
직원들 역시 공정하고
보람된 고용 여건을 누리며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다행히 EOT에 회사를 파는 영국 기업주들은
양도세 전액 면제라는 혜택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EOT 기업은
영국에서 중소기업의 승계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급증하고 있는데
리버포드의 싱-왓슨 창업자는
아주 놀라운 선택을 했어요.
“많은 고민 끝에 저는
주식 매각에 대한 납세 책임을
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창의적인 회계사를 고용할 여력이 없는
많은 이들처럼 세금을 납부할 것이며,
부유세 도입도 적극 지지합니다.
지분 매각 대금의 대부분은
태양광 산업 투자와
자선 프로젝트 지원에 쓸 예정입니다.”
요트 항해와 서핑을 좋아하는
싱-왓슨 창업자는 일부 수익은
자신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멋진 자동차나 화려한 보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좀 쓰셔도 될듯^^).
오늘도 리버포드의 싱-왓슨 창업자와
종업원 소유주들은
신선한 유기농 식품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며
환경과 지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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