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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대표 “노동자에게 자사주 5억 달러 보상하니···”

(협)소통^^ 2023. 3. 20. 12:43

사모펀드 대표 “노동자에게 자사주 5억 달러 보상하니···”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투자)가

정치화되어 염려되지만,

저는 훌륭한 사업으로써 접근하려 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논쟁의 여지가 별로 없어요.

노동자는 물론 기업 문화에도 좋고,

지역사회와 투자자에게도 좋죠.

사람들이 (직원 소유권을) 위험 완화와

문화 향상의 도구로 보지 않는다면

안타까운 일이에요.”

 

ESG? 노동자 소유권?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세계적인 사모펀드의 리더가 한 말입니다.

그는 바로 초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의 미주지역 공동대표

피트 스타브로스 씨입니다.

최근에 스타브로스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는 ESG 단체인

네이션 스웰(Nation Swell)과 인터뷰하며

특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스타브로스 KKR 미주지역 공동대표의 네이션 스웰 인터뷰 바로가기

 

 

유력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영리 단체 네이션스웰(Nation Swell)과 피트 스타브로스 KKR 미주지역 공동대표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미지: 네이션스웰 누리집.  https://nationswell.com/esg-next-an-interview-with-pete-stavros-kkrs-co-head-of-u-s-private-equity/

 

사모펀드는 단기 차익과

이윤 극대화에 급급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을 많이 받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와 KKR 역시

투기세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선 보수와 진보가

모두 간과하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투자 영역은 물론 사회 운동까지 개척합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아버지를 언급합니다.

 

“작은 건설사의 현장 노동자이던

아버지는 자기 직업을 좋아했지만

시간당 15달러의 임금으론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불평했어요.

인센티브도 부족했죠.

아버지는 항상 이윤 공유, 노동자 소유,

노동조합과 회사의 협력을 바랐습니다.”

 

1974년 미국 의회는 ESOP(이솝)이라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제도화했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며

세제 혜택도 훨씬 풍부하죠.

막 투자회사에 취업한 스타브로스 대표는

ESOP을 연구해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시 의회는 광범위한 노동자 소유에 대해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려 했어요.

매혹적인 실험이었죠.

우주가 나한테 '종업원 소유권을 배우라'고

속삭이는 기분이 둘었습니다.

저는 경영대학원에 들어가

소유권을 다루는 모든 커리큘럼을 들었어요.”

 

KKR 미주지역의 산업부문 투자팀장이 되고

현재의 공동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12년 동안 스타브로스 대표는

‘소유권 공유’(Shared Ownership)를

투자 기법으로 실행했습니다.

투자자는 물론 투자대상 기업의 임원과

노동자들까지 지분을 보유해

함께 성과를 나누자는 것이죠.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요.

 

 

KKR이 투자한 뒤 80개국 1만6000명의 노동자가 소유권 공유를 통해 총 5억 달러의 부를 벌어들였다는 엔지니어링 기업 잉거솔랜드 누리집. KKR과 투자자들은 노동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쌓았습니다만, 일반 기업의 M&A 과정에서 노동자는 이익을 보기는커녕 가혹한 구조조정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죠. https://www.ingersollrand.com/en-us

 

과거에 KKR은

엔지니어링기업이자 상장기업인

잉거솔 랜드(Ingersoll Rand)에 투자했습니다.

KKR은 80개국에 걸쳐 있는

잉거솔 랜드의 종업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하고

재무관련 교육은 물론

현장 직원들에게 권한도 부여했죠.

결과는요?

 

“잉거솔 랜드 1만6000명의 노동자는

모두 소유주가 되었기 때문에 약 10년 뒤

5억 달러 이상의 부를 벌어들였습니다.

이직률은 연간 20% 이상에서

2.5%로 떨어졌어요.”

 

노동자와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소유권 공유는 이익이 됩니다.

 

“(소유권 공유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세요.

이게 누구한테 안 좋을 수 있겠어요?

노동자들은 더 행복해진 덕분에

회사를 떠나지 않습니다.

회사는 더 안정적인 인력을 유지하므로

채용 및 교육 비용 등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높아지죠.

KKR과 투자자에게도 잉거솔 랜드는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2022년 상반기에 스타브로스 대표는

노동자 소유권과 소유권 공유의 확장을 위해

‘오너쉽 웍스(Ownership Works)’라는

비영리단체도 만들었습니다.

글로벌 금융기관, 사모펀드 등

60여 단체와 인사들이 참여한 오너쉽 웍스는

“소유권 공유를 통해 200억 달러의 부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너쉽 웍스는 회사 및 투자자와 협력해

모든 직원이 직장에서

부를 쌓을 기회를 제공합니다.

노동자 소유권이 잘 이뤄지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하죠.

우리는 광범위한 종업원 소유권이

직원들에게 유의미한 부의 축적 기회를 주고

가족을 고양시키고

기업의 문화와 성과를 개선하는 걸 봤으니까요.”

 

 

네이션스웰 누리집.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이 단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베인 캐피털, 스타벅스, 마스터카드, 나이키 등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https://nationswell.com/

 

지난 2월 KKR은 조경업체인

그라운드웍스(Groundworks LLC)에 투자하며

4000명의 노동자와 지분을 나눴습니다.

그라운드웍스 CEO는

“종업원 소유권이 거래 동기가 되었다”며

“모든 블루칼라 동료가

성공에 참여한다”고 밝혔네요.

KKR의 투자 사례는 재밌는 게 많으니

곧 한 번 더 소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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