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사 종업원 소유주들, 맥주 양조장으로 몰려간 사연
2022년 어느 날입니다.
지역에 있는 맥주회사 양조장 앞에
커다란 전세 버스 두 대가 도착했습니다.
100명이나 되는 컨설팅업체의
직원들이 쏟아져 나왔죠.
대대적인 경영 자문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그런데 맥주회사 사장은 물론
노동자들까지 반갑게 맞이하는 이유는 뭘까요.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노동자 소유기업
연간 정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축하하는 자리였는데
이번엔 좀 특별했죠.
코로나 위기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했거든요.
다음은 관계자의 말입니다.
“우리는 행사 장소를 계속 찾았습니다.
코로나 유행 이후
100명을 넘는 종업원 소유주들이
처음으로 모두 함께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종업원 위원회는 다른 노동자 소유기업도
함께 지원하는 방안이 어떠냐고 제안했어요.
CEO를 비롯한 모두가
그 아이디어를 좋아했습니다.”
2016년 와이즈 컨설팅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그 뒤 6년간 회사 규모는 50% 성장했죠.
종업원 위원회 등도
와이즈 컨설팅의 참여경영 문화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정기 행사를 준비하던
이들의 눈에 한 맥주회사가 들어왔네요.
2021년말 역시 볼티모어에 있는
ESOP을 도입했습니다.
41명의 정규·비정규 노동자들은
차차 회사 주식을 받습니다.
참,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기업주 측도 자본소득세 납부를
전액 유예받습니다.
그리고, 행사는요?
“우리는 유니온 맥주와 연락했고
몇 주 동안 협력했어요
(아마 흔쾌히 응하지 않았을까요).
양조장에서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습니다.
행사 때 게임, 시설 견학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엄청난 양의 맥주와 음식 제공,
ESOP 토론회도 열기로 했어요.”
이벤트 당일이 돌아왔습니다.
컨설팅 사의 노동자 소유주들이
전세버스에서 내리자
맥주회사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간단한 소개 인사가 끝나고 양조장 견학,
종업원 소유의 경로와 여정 소개,
마침내 맥주 타임이 돌아왔죠.
모두 신나게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고
어울렸답니다(아, 맥주 한 잔 하고 싶네요).
“두 회사의 종업원 소유권 구조,
가치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토론했어요.
서로 차이는 있지만
한 가지 두드러진 유사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노동자 소유권에 대한 자부심이었어요.
종업원 소유주들은 업무 서비스의 우수함,
각자 회사에 가진 자부심,
ESOP이 게임 체인저라는 믿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
와이즈 컨설팅 측은 다른 효과도 거뒀습니다.
“이벤트 내내 맥주는 흐르고
엄청난 음식이 들어왔어요.
몇 년 만에 동료들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새로 채용한
수십 명은 처음 만났어요.
우리는 뜻 깊은 밤을 보냈고
훌륭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종업원 소유의 의미를 조금 더 배웠습니다.”
실제로 와이즈 컨설팅 누리집은
노동자 소유권과 ESOP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그만큼 두 노동자 소유기업도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네요.
종업원 소유기업들이 서로 어울리는 방식,
재밌고 특별하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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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sotong2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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