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한 영국 총리, 이들의 조언 들었더라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해
영국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경제 성장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시도하다가
어마어마한 후폭풍에 휘말렸죠.
특히 트러스 총리는 지난 10월5일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감세는 도덕과 경제 면에서 옳다”며
“최우선은 성장, 성장, 성장”이라고
역설하면서 고집불통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경제 성장에
새로운 방안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네요.
트러스 총리가 이들의 주장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땠을까요.
최악의 경우를 피할 뿐 아니라
안팎으로 위기에 몰린 영국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영국 종업원 소유권 협회(EOA)는
200여 기업의 650여 인사들과 함께
연례 회의를 열었습니다.
영국에선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
제도화된 이후 8년 만에
노동자 소유기업이 1000여 개로 폭증했죠.
EOT 회의는
종업원 소유권에 관한 정보 교류와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EOA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영국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성장이라고
트러스 총리는 밝혔습니다.
EOA 회의에서 우리는 눈부시게 성장하는
여러 종업원 소유기업의 사례를 보았어요.
종업원 소유권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EOT는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부담해요.
EOT에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는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죠.
전자제품 소매기업으로 약 500명의 종업원이
60%의 지분을 보유 중인
리처 사운드(Richer Sounds)의 예를 봅니다.
“노동자 소유기업이 된 순간부터
우리는 주인 의식을 가지게 되었어요.
코로나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쳤습니다.
팀원들 사이에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회의 참석자들은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 모델이
어려운 시기에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다며
여러 사례를 들었다고 합니다.
EOA 측은 종업원 소유권이
위기와 성장에 강점을 보인다며
트러스 총리에게도 조언을 건넵니다.
“총리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가치를 지니게 해야 한다고
전당대회에서 연설했습니다.
EOT 기업에게 이런 과제는
하나도 도전이 아니에요.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하면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업무에 참여하고 노력을 투자합니다.”
신임 영국 총리가 언급했다는
“공정한 급여”에 대해서도
EOA는 입장을 밝힙니다.
“트러스 총리의 ‘보상과 책임’을
직원들이 느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바로 소유권입니다.
지분 소유권은 종업원 개인의 책임과
직결될 뿐 아니라 배당을 통해
분명한 재정적 수익을 제공해요.
회사에서 이익의 일부를 얻으면
노동자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집니다.”
회의에 참여한 노동자 소유기업의
경영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 3년 만에 영국의 EOT 기업은
두 배 넘게 성장해 1000개를 넘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영향력도 증가하고 있어요.
EOT 모델은 부를 더 공평하게 나누고,
지역 일자리를 지키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고,
모든 직원이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책임과 보상을 함께 나눕니다.”
EOA 회의는 트러스 총리에게 촉구합니다.
“총리는 ‘모두가 변화에 찬성하지 않지만
모두가 변화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 했어요.
우리는 급성장하는 종업원 소유기업을 통해
노동자 소유권 전환이 어려울 수 있지만
결과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개인과 기업, 지역경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종업원 소유권을 지원하기 바랍니다.”
애석하게도 트러스 총리는
이들의 조언을 잘 듣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최근 감세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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