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80년·100년 장수기업들, “종업원 소유로 바꿉니다”

(협)소통^^ 2022. 4. 28. 12:55

80년·100년 장수기업들, “종업원 소유로 바꿉니다”

 

“우리 회사가 설립 10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100% 종업원 소유기업도 되었어요.

올 한 해는 지난 역사에 대한 감사와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를 믿어주신

여러분께 사의를 표합니다.

한 세기 더 가봅시다!”

 

1922년 보스턴 지역에 설립된

랜드리 바이클(Landry's Bicycles)

미국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는

자전거 판매 체인 중 하나랍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자전거 판매상 협회가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자전거 점포’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죠. 

 

2022년부로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된 100년 기업 랜드리 바이크 누리집. 위쪽에 "종업원 소유" "1922년부터 (영업)"이라는 문구가 보이네요. https://www.landrys.com/

원래 가족 기업이었지만

2010년부터는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1월부로 100세를 맞이한

장수기업 랜드리 바이클은

8개 점포 200명의 노동자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있어요.

동일한 종업원 지주제이지만

ESOP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회사 측은 관련 지출을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ESOP은 기업 상속이나

승계 전략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30% 이상의 지분을

ESOP에 매각하는 주주는

관련법이 규정한 투자 행위를 할 경우

해당분 전액을 과세이연 받습니다.

대주주 측은 지분 매각금을

일정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거나

CEO로서 오랫동안 경영권을 유지하며

유동성 제고에 활용할 수도 있죠.

 

랜드리 바이클 같은 장수기업이라면

(그렇지 않더라도^^) 회사는 물론이고

노동자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ESOP 제도를 도입할 만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후계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사모펀드 등에 매각되어

해고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회사가 지역을 떠나는 것보단 훨씬 낫죠.

랜드리 바이클 CEO의 말을 들어봅니다.

 

“창업 100주년에 매우 기쁘게도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100% 직원 소유권을 통해 우리는

팀워크 강화, 탁월한 고객 서비스 제공,

장기적인 비즈니스 생존이 가능해졌어요.

회사의 종업원 오너로서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랜드리 바이크의 노동자 소유주들. 2010년부터 ESOP을 도입한 덕분인지 장기 근무자가 많답니다. 베테랑 판매원인 만큼 고객 서비스도 좋다고 하네요. 이미지: 랜드리 바이크 누리집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는 데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ESOP의 경우 대부분 회사 보증으로

은행 대출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죠.

아직 충분치는 않지만 노동자 소유권이

금융시장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면에서

현지 상황이 부럽기도 하네요.

참, 랜드리 바이클은 이스턴뱅크라는

지역 금융기관을 이용했는데

은행 측의 말도 들어봅니다.

 

“우리는 랜드리 바이클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대출과

그밖의 운영 자금을 지원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지역 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랜드리 바이클은 우리 공동체의 일부예요.”

 

또 다른 장수기업도 ESOP을 택했습니다.

지난 3월 뉴저지에 있는

선물 및 잡화 전문점

노먼 홀마크(Norman's Hallmark)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네요.

83년 된 이 회사는 현재 70개 점포에

900명이 일하고 있답니다.

CEO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 직원들은 성공을 이끈 원동력입니다.

저는 기업의 유산을

우리 회사가 오늘날까지 이르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싶었어요.

노먼즈 홀마크의 토대가 된

문화와 가치는 80년을 이어져 왔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으로 이행하면 더 강해지겠죠.”

 

지난 3월 ESOP 기업으로 전환한 노먼스 홀마크 누리집 대문. 중소기업 승계에서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하는 미국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관련 제도 개선과 활성화를 고려할 만하지 않을까요. https://normanshallmark.com/

 

회사 측의 설명도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의 전환은

직원들의 창조성을 기르고

충성도를 강화합니다.

팀원들은 기업 소유주로서 의사결정을 하며,

최고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어요.

회사 소유주로서 모두 열심히 일하고 헌신하면

직접적인 이익을 얻게 됩니다.”

 

대기업도 어려운데 중소기업이

100년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겠죠.

새로운 도약을 필요로 하는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젊은 청년 정신을 기르고

다시 힘차게 달려가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역시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으로

종업원 소유권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네요.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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