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127년 된 굴뚝 기업 “노동자 소유, 최고 상속 전략”

(협)소통^^ 2022. 4. 21. 13:12

127년 된 굴뚝 기업 “노동자 소유, 최고 상속 전략”

 

‘굴뚝 기업’은 첨단 기술기업에 대비해

전통 제조업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리는 회사는

진짜 굴뚝, 즉 산업용 굴뚝을 비롯해

각종 인프라 설비 제품을 만들어 팝니다.

까마득한 19세기에 설립된 진짜 굴뚝 기업이

‘모두가 승리하는 상속 방안’으로

종업원 소유권을 도입했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요.

 

1895년 독일 이민자 형제가

작은 금속 상점을 열며 출발했습니다.

현재 127세인 세블러(Shebler. Co)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회사로

약 200명의 노동자가

산업용 굴뚝 및 난방·설비,

식품제조 장비 등을 만들죠.

가족기업으로 출발해

여러 주주가 회사를 소유했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 새로운 오너입니다” 셰블러 누리집 대문. 1895년 설립된 장수기업 셰블러는 올해 초 200명의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넘겼습니다. http://www.schebler.com/

 

2020년대에 들어오자 소유주들은

승계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주주는 나이가 들었고

일부 주주는 주식을 처분하고 싶었죠.

회사에 따르면 두 가지 전략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경쟁업체 같은

전략적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방안입니다.

아니면 금융 바이어나 사모펀드 같은

금융 투자자에게 팔 수도 있었어요.

M&A로 주주들은 더 많은 돈을 벌겠지만,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면

좋은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이해관계자란 누구일까요.

 

“사모펀드 등에 팔면 사업 중 일부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어요.

외부 매각은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고

지역 사회에도 좋지 않고

협력업체에도 좋지 않잖아요.

전략적인 구매자들은

우리 회사의 사업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놓기 때문에

고객에게도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있습니다.

동일한 종업원 지주제이지만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고,

주주들은 전액 과세 이연의 혜택을 받죠.

다시 셰블러 측의 말.

 

“종업원 소유권만이

현실적인 승계 방안이었습니다.

주주들은 승계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이사회에도 남을 수 있으니 승리합니다.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들은

고용 안정과 은퇴 계획을 갖추고

회사 운영에 참여하니까 승리하죠.

고객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받기 때문에 승리합니다.”

 

지역 매체에 소개된 셰블러 기사. 사진은 진 앤더슨 CEO. 기사 제목은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셰블러 CEO의 말: 우리는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Schebler CEO on going employee-owned: 'We weren't going to walk away' from the Quad-Cities). Quad-Cities는 아이오와와 일리노이 접경지역에 있는 네 개 도시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이미지: https://qctimes.com/exclusive/insight/ceo-corner-schebler-ceo-on-going-employee-owned-we-werent-going-to-walk-away-from/article_64169e41-9e27-563f-96d0-322615a2b227.html

 

2022년 1월, 셰블러는 ESOP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회사를 넘겼습니다.

자금은 은행과 기존 주주들이 댔고,

시간이 지나면 ESOP 신탁은

직원들에게 무료로 지분을 이전하죠.

회사 이윤으로 돈을 갚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만 하면 됩니다.

준비 및 전환 기간은 9개월이 들었다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울까요?

 

“종업원들은 예전과 같은 일을 하고

더구나 오너가 되었으니 한층 더 의욕적이죠.

공급업체인 파트너와

지역 커뮤니티도 승리한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여기 머물러 있으니까요.

더구나 ESOP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불과 3개월 정도 지났는데

종업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지금까지는 아주 좋습니다만,

아직 미지의 상태가 아닐까요.

일단 현재 일어나는 일을 소개하면서

종업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곧 작은 규모로 종업원 및

수탁자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일단 모두가 흥분하고 있답니다.”

 

과연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머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늘 주주, 직원, 고객, 협력업체 외에

지역 공동체라는

다섯째 이해관계자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전략적 이점도 있어요.

127년 동안 지역에 머물렀지만

우리는 여길 떠나지 않을 겁니다.”

 

작업 중인 셰블러 종업원 소유주들. 모두 현지 출신이기 때문에 회사가 지역에 머무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셰블러 누리집.

 

우리나라 역시

기업 상속 및 가업 승계의 대안으로

우리사주제나 노동자 협동조합 같은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할 만합니다.

세제 혜택 등 제도 개선 노력도

지금보다 더욱 필요하겠죠.

부의 대물림을 조장하는 상속세 완화보다

종업원 소유권이 고용 안정과 지역 발전에

더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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