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주주 위해 노동자 희생? 그럴 필요 없어요”

(협)소통^^ 2020. 10. 29. 12:56

“주주 위해 노동자 희생? 그럴 필요 없어요”

 

600명쯤 되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어느 중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비결을 밝힙니다.

 

“많은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을 희생시킬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종업원들이 100% 지분을 소유했기 때문에

주주와 직원 간에 갈등이 없거든요.

덕분에 우리는

불확실한 시기에 잘 적응할 수 있죠.”

 

“펜 몇 번을 놀려서(사인해서)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다”고 자랑하는 미국의 식품 서비스 장비 제조기업 핫코 누리집

 

1950년 미국에서 설립된

핫코(Hatco Corporation)

식품 서비스 관련 장비를 제조합니다.

회사나 대학의 구내식당, 레스토랑,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식품을 요리·진열·보관하는

주방기구, 진열대, 저장 캐비닛 등을 팔죠.

관련 분야에서 ‘최초’라고 불리는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2007년 후계자가 없던 소유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ESOP·이솝)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사주와 달리 핫코 노동자들은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사주 100%를 보유하게 되었죠.

대부분의 미국 종업원 소유 기업과 마찬가지로

ESOP의 지분 매입 자금은

회사 이윤을 기반으로 마련했습니다.

 

핫코는 600명의 종업원 소유주와 함께

훌륭한 소유권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하고 흥미롭고 교육적인 행사를 통해

직원들의 참여를 격려했고

지역사회에 여러 가지 봉사와

기부 활동을 전개했죠.

그리고 코로나 경제 위기가 닥쳤습니다.

데이브 롤스턴 CEO가 설명합니다.

 

종업원 소유주로 구성된 핫코의 건강개발위원회(Heating Up Health Committees)는 단순한 복지 기구가 아닙니다. 의사소통, 각종 교육, 현장 실습 등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이미지: 핫코 페이스북

 

“4월부터 매출이 크게 줄었어요.

주 40시간에서 주 24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죠.

월요일과 금요일은 조업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기존 급여를 계속 지급했습니다.

종업원들은 매주 4일을 쉬면서

멋진 여름을 보낸 셈이죠.”

 

다행히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핫코도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핫코 회사와 종업원 소유주들은

기꺼이 희생한 것이라고

톨스턴 CEO는 강조합니다.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상당한 이익을 희생했습니다.

물론 직원들을 위해서는

최선의 결정이었죠.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우리는 직원들에게 ‘미래의 이익을

당겨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회사의 저축액으로

매출 감소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종업원 소유주들의 주식 가치가

줄어들게 되거든요.”

 

롤스턴 CEO는 종업원 소유주들이

지금의 상황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임금 삭감에 들어갔고

해고도 많이 단행했습니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저는 직원들에게 올해 보너스를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보통 연말에 꽤 많은 상여금이 나가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 역시 핫코의 종업원 소유주들과

그 가족들이 감당하는 하나의 희생입니다.”

 

코로나 유행 이전에 피자 엑스포에 나간 핫코 제품들. 핫코는 업계에서 ‘최초’로 인정받는 여러 상품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핫코 페이스북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핫코는 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당 근무 시간은

24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었죠.

매주 4일의 휴식은 사라졌지만

핫코 직원들은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투명성과 소통의 노력은

또 다른 종업원 소유기업의 장점입니다.

CEO부터 달라지죠.

 

“600명이 함께 일한다면

진정한 연대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어요.

저는 모든 직원에게

일주일에 두 번 이메일을 보냅니다.

유행병이 퍼지던 초기에는 매일 보냈죠.

이메일에서는 회사의 사정과

업무 진행에 관해 최신 정보를 알려주죠.

정부 지원금 현황 보고서와

코로나 19 관련 이슈도 제공합니다.”

 

끝으로 롤런드 CEO는

“직원들이 회신을 하면 나는 다시

모든 피드백에 답한다”고 합니다.

종업원 소유 기업의 소통과 투명성이

코로나 위기 극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엿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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