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미쉐린·에어버스, “종업원 소유권 활용해볼까?”
최근에 영국과 미국은
종업원들의 기업 소유 또는
지분 소유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 정책과 제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
미국은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대표적이죠.
심지어 중소기업 승계에
노동자 소유권을 활용할 정도입니다.
반면에 유럽 대륙에서는 상대적으로
노동자 소유권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런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르노그룹, 미쉐린그룹, 에어버스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다국적 기업이
자사 직원들과 지분을 나누겠다고
잇따라 공언하고 있네요.
지난 9월초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인
르노그룹은
현재 5%인 직원들의 지분율을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0%라면 대기업으로서 적지 않은 지분인데,
2022년부터 르노그룹이 시작한
종업원들의 주식 소유계획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네요.
르노그룹의 루카 드 메오 CEO가 밝힙니다.
“우리의 종업원 주식 소유계획은
가장 앞선 전략 중 하나예요.
지난 2년간 이 계획에 대한
그룹 차원의 노력은
회사가 하나의 사회적 실험실이라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우리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혁신한다는
이미지에 부합합니다.
우리의 포부는
매일매일 성과를 만들어가는 직원들에게
10%의 지분을 맡기는 것입니다.”
전 세계 10만 명에 달하는 르노 노동자가
혜택을 보게 됩니다(우리나라도?).
또 무료 주식은 많지 않고,
대부분 30% 할인 가격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약간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영·미의 주요 제도와는 달라서
다소 아쉽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의 합작기업인
에어버스도
직원들의 자사 지분 소유를 확대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습니다.
2025년 3월말까지 공개시장에서
최대 425만여 주를 매입해서
직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르노그룹과 비슷하게 할인이나
매칭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프랑스의 타이어 기업 미쉐린그룹도
44개국 12만7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직원 주식 소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해 왔다고 하네요.
미쉐린의 총괄 매니저인
이브 샤포 CFO가 말합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직원들의 주식 소유권을 강화하는 겁니다.
종업원들이 보유한 자본의 비율을 늘리면
회사의 전략에서 각 개인이
독특하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죠.
직원들은 주주가 됨으로써
그룹의 가치 창출에 참여하고,
직원이자 주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미쉐린 역시 매칭주식, 할인주식 등으로
(직원이 주식을 사면 회사가 추가 제공)
직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합니다.
CFO의 대담한 발언에 비해서는
역시 조금 아쉬운 느낌은 드네요.
사실 미국의 ESOP이나 영국의 EOT는
직원들 대신 회사가
모든 자금을 부담합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많이 활용되죠.
(노동자 지분율은 30~50% 이상도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식으로든
프랑스와 유럽의 몇몇 대기업이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하는 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의 여러 대기업도
직원들의 자사주 소유를
장려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자사 노동자가
자기 회사의 지분을 가진다는 데
이의를 달긴 어려울뿐더러
여러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할 수 있죠.
다만 비용 문제,
노동자들의 경영 참여 문제 등은
아직 숙제로 남습니다.
르노그룹 등의 시도를 계기로
종업원 소유권이 새롭게 논의되고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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