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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력 언론, 종업원 소유권에 돈 대는 투자펀드에 주목

(협)소통^^ 2023. 11. 27. 13:03

미 유력 언론, 종업원 소유권에 돈 대는 투자펀드에 주목

 

 

20년 동안 양키 매트리스라는

사업체를 운영한 조 노블릿 사장은

나이가 들어 회사를 매각하려 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네 개의 매장을 키웠지만

은퇴해서 노년을 즐기고 싶었죠.

다만 규모가 작은 회사는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걱정이었죠.

그때 나타난 사모펀드가 조건을 제시했고

노블릿 사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보스턴 글로브> 2023년 9월29일에 실린 관련 기사 이미지. 원제 '왜 한 투자회사가 기업을 인수하고 점차 직원들에게 넘기려고 하는가?(Why one investment firm aims to buy companies, and gradually turn them over to the employees)'

 

조건이 가혹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매우, 매우’ 관대했죠.

해당 사모펀드는 노블릿 사장에게

양키 매트리스를 인수해

앞으로도 매각 없이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깜짝 제의를 했어요.

노블릿 사장이

미국 3대 일간지의 하나라는

<보스턴 글로브>에 증언합니다.

 

“그런 제안은 처음 들어봤어요.

어떻게, 심지어 왜 그들이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가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모펀드 측은 매트리스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했어요.

그런 비즈니스 모델(종업원 소유권)은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2023년 9월 말, <보스턴 글로브>는

팀 셰어(Team Shares)라는

종업원 소유권 투자 전문 펀드를 다뤘습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팀 셰어는

소규모 기업을 인수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꾸죠.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20년에 걸친 장기 투자를 통해

최대 80%의 지분을 종업원들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립니다

(지분 대금은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부담).

기사를 정리해 볼까요.

<보스턴 글로브>의 팀 셰어 관련기사 바로가기

 

“팀 셰어는 연 매출이 200만 달러 정도로

건실한 소규모 기업을 찾는다.

기업을 인수하면 즉시 직원들에게

주식과 배당금을 지급한다

(처음엔 10% 지분 지급,

20년 간 최대 80% 지급).

팀 셰어에 따르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한 직원은

직접적인 혜택을 받기 때문에

관리자 및 고객과 더 잘 소통하고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 소유권 전문 투자기업 팀 셰어 누리집. https://www.teamshares.com 팀 셰어의 사례는 우리 (협)소통도 여러 번 소개한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글은 다음 주소에 있습니다.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435

 

단순히 주식만을 주진 않습니다.

“팀 세어는 직원들이 재무제표를 읽고,

회사의 전략과 성과를 이해하도록

비즈니스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비즈니스에서

자신의 역할과 회사의 성장 방법을

이해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효과가 있을까요.

 

“한 회사는 예전에 직원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피했다.

팀 셰어의 투자로

사업체의 지분을 소유하면서

직원들은 대형 프로젝트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결과 회사의 프로젝트 건수는

분기 대비 180% 증가했으며

직원들은 상당한 보너스를 받았다.”

 

2019년 설립한 팀 셰어는

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벤처 캐피털에서

2억45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현재 양키 매트리스를 비롯해

80여 중소기업을 인수했죠.

2030년까지 1000개의

소규모 기업을 인수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이런 사업 모델의 배경을

<보스턴 글로브>는 이렇게 밝힙니다.

 

“소규모 기업은

미국 기업의 99.9%를 차지하지만,

시장에 나온 소기업 중에

실제로 판매되는 비율은

20~30%에 불과하다.

향후 10년간

10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450만 개의 기업이

소유주 은퇴에 직면할 텐데,

엄청난 부의 손실이 예상된다.”

 

 

팀 셰어가 인수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꾼 양키 매트리스 누리집. 팀 셰어는 현재 수십 개의 기업을 인수했고 향후 총 1000개의 소기업을 인수해 노동자 소유로 전환하려 합니다.  https://yankeemattress.com/

 

중소기업주가 대규모로 은퇴하는 여파로

대량 실직과 도산이 예산되는 상황에서

팀 셰어의 종업원 소유권 투자 모델은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20년이나 장기 투자하는 모델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최소 20년 뒤에나 확인할 수 있겠지만^^;

팀 셰어 측은 자신감을 보이죠.

참, 양키 매트리스의 노블릿 사장은

심정이 어떨까요.

 

“미래에도 양키 매트리스가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말은

확실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회사가 (사모펀드에) 팔리고 나면

사라질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기업의 유산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 기분이 좋았어요.

저는 팀 셰어를 가장 크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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