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25년 동물병원, 종업원들이 소유합니다

설립 125년  동물병원, 종업원들이 소유합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동물병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125년 전통의

페나드 동물병원(Pennard Vets)은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독립성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80명에 달하는 직원은

회사의 주주가 되어

수익의 일부를 가져갑니다.

기존 기업주들은

수익성 높은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하고

새로운 소유권 이전 계획을 세웠습니다.”

 

 

설립 125년만에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한 127년 역사의 페나드 동물병원 누리집. https://pennardvets.com/

 

1897년 영국에서 개원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페나드는

2021년에 설립 125년을 맞아

중요한 전환을 단행했습니다.

EOT라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에

회사 소유권을 매각했던 것이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전부 부담합니다.

 

기존 소유주인 이사진 3명은

연 매출 500만 파운드(80억 원) 규모의

페나드 동물병원에서 계속 일합니다.

다만 앞으로는 EOT 신탁위원회가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인데

이사진이 또 다른 에피소드를 공개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페나드 동물병원은 안전해졌습니다.

여러 기업에서 멋진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우리는 페나드의 가치에 충실해지고 싶어서

EOT라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윤만 추구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직원들과의 유대, 오래된 기업 문화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는 좋은 승계 방안을 찾아왔습니다.

저는 1999년부터 여기서 일했고,

우리 모두는 한 팀으로서

함께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요.

우리에겐 사랑스러운 기업 문화가 있고

이 문화를 절실하게 지키고 싶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125년이나 된 이 멋진 곳을 보호하면서

앞으로 125년의 유산도 보존하게 되겠죠.”

 

 

2021년 페나드 벳의 종업원 소유기업 전환을 발표한 이사진. 이미지: 페나드 벳 누리집.

 

약 20명의 수의사와 30명의 간호사 외에

접수 담당자, 진료 관리자 등 전체 노동자가

EOT 신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유주가 됩니다.

점차 종업원 배당금도 늘어날 것이고

인재 유치와 우수 인력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보죠.

 

“우리 동물병원은 좋은 명성을 얻고 있지만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 덕분에

직원 유지와 신규 채용도 쉬워질 겁니다.

다만 EOT 도입이 고용 문제 때문은 아니에요.

우리는 옳은 일,

공정한 일을 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2년 뒤인 2023년 7월,

직원들이 80명에서 130명으로 늘어난

종업원 소유기업 페너드 동물병원에

경사가 생겼습니다.

페너드만큼 오래되진 않았지만

70년 역사의 동물병원이

페너드와 합쳤어요.

수의사 등 20명의 직원과

45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새로 합류한 동물병원 측의 말을 들어볼까요.

 

“페나드 동물병원에 합류해

EOT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십 년이나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 왔어요.

고객이 알고 사랑하는 친숙한 얼굴이

모두 그대로 유지됩니다.

페나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페나드 동물병원이 긍지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단순한 직원 소유가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직원 소유 동물병원입니다.

우리는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가집니다.

외부 주주가 아니라

우리 팀이 수익의 지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시설과 직원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어요.

치료의 질도 더 높은 수준이 될 겁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노동자 소유 동물병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미지: 페나드 벳 누리집.

 

고객에게도 종업원 소유권은

이익이라고 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아끼고

업계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에게 치료를 받게 됩니다.

우리의 비전과 가치는

병원 직원들이 만든 것이죠.

고객의 반려동물을 돌보는 사람들은

바로 페나드 동물병원의 소유주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채용 중임을 알립니다.

 

“페나드 동물병원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페나드의 미래를 위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복리후생 제도를 만들고

수익의 재투자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유니폼 색상까지 선택합니다.

이러한 기회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왠지 반려동물들도 좀 더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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