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주 “누구나 회사 주인으로 풍요롭게 살길!”
미주리 주립대에서
건설 분야를 전공하던 루크 메서 씨는
여름마다 건축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부츠를 신고 공구를 차고, 8시간 근무를 하고
매주 금요일에 임금을 받았어요.
학비를 벌 수 있어서 감사는 했지만
특별할 건 없었습니다.
졸업 후에 한 이웃이
고향 근처 캔자스시티 지역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보라고 권했습니다.
메서 씨가 소개받은
상하수도, 폐수 및 식수 처리 시설 등
수자원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였어요.
희한한 사실도 들었는데 전체 직원이
가니 건설의 소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계속 들어볼까요.
1995년에 가니 건설은 ESOP(이솝)이라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2500명의 전체 직원이
자사 지분 100%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연매출은 20억 달러,
약 2조8000억 원을 훌쩍 넘겼어요.
대부분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회사가 관련 자금을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만 하면 됩니다.
루크 메서 씨의 증언을 계속 들어볼까요.
“입사하고 보니 가니 건설의 동료들은
모두 ESOP을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기업주가 되며
은퇴할 때 주식 보상을 받는다고 했어요.
저 역시 은퇴는 중요했지만
막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입사 6개월 뒤에 조그만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제 명의의 ESOP 명세서를 받았는데
엄청난 액수는 아니었어요.
대신에 와, 난 신입사원인데
그냥 내 돈이 생겼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회사라면
바로 높은 기업주에게 갔을 돈이지만
여기서는 내가 소유주잖아요.”
변화는 더 커졌습니다.
“해마다 ESOP 계좌의 액수가 올라갔는데
저는 한 푼도 들이지 않았어요.
오로지 땀 흘리는 노동으로만 투자했습니다.
몇 년 뒤에 우리 회사에서
30년쯤 일한 뒤 퇴직한 선배를 만났어요.
그는 ESOP 덕분에 은퇴한 뒤에
얼마나 재정적으로 자유로운지 자랑했습니다.
퇴직 생활이 아주 안정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는 말에
저는 무척 놀랐어요.”
‘안정’은 가니 건설의
종업원 소유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ESOP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저뿐 아니라 제 가족 역시 안정을 누리죠.
일하는 동안에도 기분이 좋습니다.
회사가 성공하면
우리 모두가 성공한다는 기업 문화가 있어요.
회사 앱을 통해 모든 동료가
프로젝트의 교훈을 공유합니다.
다른 직원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제가 돕는다면 내 지갑도 두둑해지니까요.”
가니 건설은 경연 대회를 열어서
모든 구성원이 직급에 관계없이
최고의 아이디어를 내도록 장려합니다.
“한 번은 지역 폐수처리 공장에서
60년 전에 설치된 라인을 교체해야 했어요.
부식이 심한 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종업원 소유주들이 아이디어를 모았고
새로운 유압 펌프와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작업이 원활하게 끝났어요.
초기 비용이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아낀 셈이죠.”
가니 건설에서 17년을 근무한
루크 메서 사원은 30년을 채우고 싶답니다.
ESOP 기업에서
수십 년 일한 종업원 소유주는
종종 100만 달러, 14억 원 이상의
주식 보상을 받고 은퇴하기도 하죠.
메서 사원이 보람과 함께
안타까움과 희망을 밝힙니다.
“제 목소리가 존중되는 직장,
부의 축적, 안정된 가족, 풍요로운 은퇴 등
생각하면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은퇴를 위해 저축한 돈이 거의 없어요.
ESOP이 더 늘어난다면
저처럼 좋은 기회를 잡는 노동자가
더 많아질 겁니다.
누구나 때가 되면
걱정없이 은퇴할 수 있어야죠.”
지역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그가 덧붙입니다.
“모든 노동자는
소유주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당당한 종업원 소유주
루크 메서 사원처럼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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