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6년차에 이직한 종업원 소유기업, 인생이 달라져”
오래 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롭 란셋 씨는
건설트럭 운전사로 취직했습니다.
6년 동안 일했지만 별 감흥은 없었고
월급이나 받는 정도였어요.
어느날 한 거래처의
창고 마당에서 쉬고 있을 때
직원이 여기로 이직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란셋 씨가 회상합니다.
“당시 제가 받던 급여보다
보수가 훨씬 높았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보장하지 않던
퇴직금도 준다고 했습니다
(많은 미국기업이 그렇습니다).
또 하나 재밌는 건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였어요.
기업이 직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모든 자금을 부담합니다.
ESOP의 자사 지분율은 30% 이상,
종종 100%에 달해서
직원들은 주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보게 되죠.
우리나라에선 물론이고
미국인도 잘 모르지만
일반 노동자가 100만 달러,
약 14억 원 이상의 ESOP 보상을 받고
퇴직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란셋 씨는
임금 인상과 퇴직금에 관심이 팔려서
ESOP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2주 뒤에는 새 회사로 옮겼어요.
입사하자마자 눈에 띄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제외한
막내 사원의 근속 연수가 10년이고
대부분이 15년, 20년차 직원들이었어요.
“직원들이 그렇게 오래 머무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 ESOP 덕분이었어요.
회사 지분의 75%를
저 같은 사원들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1년 후에 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택 및 건축 자재 판매회사가
란셋 씨의 직장을 인수한 것이죠.
파크사이트는 ESOP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기업이었습니다.
M&A에 으레 따라오는 해고나
자산 매각은 일절 없었고
란셋 씨와 동료들은
100% 회사 주인이 되었다고 해요.
“사원들이 소유한 회사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다른지 금방 알겠더군요.
예전에는 출근해서 트럭을 몰다가
귀가하면 끝이었어요.
파크사이트에서는 CEO이든
신입 직원이든 동등했어요.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더라고요.
어느 해인가는 운전자 안전 주간을 맞아
회사 전체가 무엇을 할지 함께 계획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선
경영진이 결정하면 끝나잖아요.”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우리가 모두 공동 소유자이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회사의 수익과
나 자신의 지갑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어요.
저는 제 명의의 ESOP 계좌에
돈이 쌓이는 것을 보며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우리는 자사주 명세서를 받고
액수가 점점 커지는 걸 직접 볼 수 있거든요.”
20여 년이 흘렀고
종업원 소유주 롭 란셋 씨도
새로운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는 ESOP 교육을 주도하고
신입사원들에게 종업원 소유권의
가치를 설명했어요.
예전의 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젊은이는
은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여러분이 얼마나 많이
저축할 수 있는지 실증합니다.
새 직원들은 제 얘기를 들으며
‘세상에나!’ 하고 놀라죠.”
그동안 란셋 씨는
정치적인 활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워싱턴 DC의 연방의회를 방문해
여러 의원과 면담도 했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종업원 소유권은 좌우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60세가 되는 2년 후에
란셋 씨는 퇴사할 예정입니다.
파크사이트에서 오래 일한 종업원 소유주는
1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퇴직하기도 하죠.
란셋 씨는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부인과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카약을 타고,
커다란 수조에 이국적인 물고기와
산호초를 들이겠다고 하면서 밝힙니다.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면서
저는 제 사례가
너무 드물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은퇴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며,
노후를 대비한 저축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어요.
처남 역시 제대로 은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란셋 씨는 바람을 밝힙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또 더 잘해야 하며
ESOP은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ESOP 기업의 노동자는 일반 직원에 비해
은퇴 저축액이 두 배 이상 많습니다.
그만큼 ESOP은
강력한 부의 창출 도구이지만,
아직 충분하게 확산되지 않았어요.”
이상이 지역매체에 기고한
종업원 소유주 롭 란셋 씨의 경험담입니다.
한 명의 평범한 종업원 소유주로서,
자신이 잡은 행운을
여러 사람이 함께 누리기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롭 란셋 씨만큼이나 열심히 일하는
우리 모두의 행운,
정당하고 풍족한 보상을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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