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기업, 보너스를 ‘현금’ 수표로 직접 주는 이유
종업원 소유기업, 보너스를 ‘현금’ 수표로 직접 주는 이유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며
‘해리포터’ 시리즈를 펴내기도 한
캐나다의 인쇄회사가
색다른 기업 문화를 소개합니다.
“1년에 세 번, 600명의 전체 직원들은
인쇄소 앞에 모여서 각자가 봉투를 받습니다.
봉투에는 회사 이익을 나눈
수표가 들어 있어요.
모든 직원이 회사의 진짜 소유주이기 때문에
모두가 기업 이윤에서 자기 몫을 받습니다.”
600명의 모든 사원이
기업주라는 말도 재미있지만
요즘 같은 인터넷 뱅킹 시대에
수표 봉투를 지급하는 관행은 더 재미있네요.
어찌 보면 계좌 이체보다
직접 돈 봉투를 받을 때가
더 기쁠 듯합니다.
그것도 급여가 아니라 보너스라면 말이죠.
“사실 보너스라기보다는 배당금입니다.
우리는 직원 소유주들과
기업의 이익을 수표로 나누는 것이니까요.
팀원들에게 보너스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에
여전히 수표를 봉투에 담아 건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원들을 위해
1년에 여러 번 특별한 행사도 연다고 합니다.
“가끔 우리는 직장 생활의 압박에서 벗어나
‘종업원 소유주의 날’이라는 행사를 엽니다.
회사의 성공을 축하하며
사원들과 수익금을 나누죠.
이번에만 100만 캐나다 달러,
약 10억 원을 지급했어요.
지난 1년 동안 직원 소유주들에게
500만 달러, 약 50억 원 이상을
보너스로 분배했습니다.”
그러니까 1인당 배당금은
850만 원쯤 되는 셈입니다.
직원들은 배당금으로 집을 고치거나
새 차량을 구입하는 데 보탭니다.
자녀 교육비로 쓰거나 가족 여행을 떠나고,
남는 돈은 은퇴를 위해 저축한대요.
수표가 지역사회로 흘러들어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100만 캐나다 달러’라고요?
그렇습니다.
프리센(Friesens Corporation)이라고 하는
이 인쇄업체는
1907년에 캐나다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여러 상을 받았으며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
캐나다판 ‘해리포터’ 시리즈를 펴낸 회사예요.
특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100% 재활용지로 인쇄해
작가 조앤 롤랭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가족기업이던 프리센은
1980년대에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소유주 형제는 일하는 사람들이
프리센을 소유하기 바랐습니다.
모든 직원이 저마다 회사의 일부를 가지면
누구나 직장을 자기 것으로 여기며
노력할 거라고 믿었어요.
이제 창업자 가족은 회사에 없지만,
결국 프리센은 그들이 꿈꾸던 이상으로
번창하고 성장했습니다.”
프리센의 직원들은 신탁을 통해서
회사를 간접적으로 소유하는데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습니다.
이익 배당은 가급적 골고루 나누지만
급여나 근속기간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해요.
최근에 캐나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업 승계에서 프리센처럼
직원들이 회사를 인수하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나이 든 기업주들이 은퇴할 때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어요.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의 승계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만큼
캐나다 정부와 프리센의 사례를
눈여겨보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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